[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정형외과 수술 후 입원 중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 말과 움직임을 잃었던 70대 여성이 응급 시술과 재활치료를 거쳐 다시 걷고 대화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
포항세명기독병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정형외과 수술을 받고 입원 치료 중이던 A씨(70·여)에게 갑작스러운 언어장애와 오른쪽 팔다리 마비 증상이 나타났다.

환자 상태를 확인한 경북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 뇌혈관센터 김봉제 부장은 뇌졸중을 의심하고 즉시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에서 뇌혈관을 막은 혈전이 확인되자 조재훈 부장이 긴급 혈전제거술을 시행했다.
응급 치료 이후에는 재활치료가 이어졌다. 예방재활관리센터 이지은 과장과 치료사들은 A씨의 움직임과 언어 기능 회복을 위한 치료를 진행했다. 초기에는 혼자 앉거나 말하는 것조차 어려웠던 A씨는 점차 기능을 회복했고, 뇌졸중 발생 약 90일 뒤에는 혼자 걷고 글을 읽고 쓰며 짧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됐다.
A씨의 보호자는 “어머니께서 의료진의 신속한 판단과 치료, 세심한 간호와 재활 덕분에 다시 평범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었다”며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나뉜다. 뇌경색은 혈관이 막혀 뇌에 혈액과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질환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뇌세포 손상이 커질 수 있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뇌경색 치료에는 혈전을 녹이는 정맥 내 혈전용해술과 혈전을 직접 제거하는 혈전제거술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정맥 내 혈전용해술은 증상 발생 후 4.5시간 이내 시행을 고려하며, 혈전제거술은 검사 결과와 환자 상태에 따라 그보다 긴 시간이 지난 경우에도 고려할 수 있다. 치료 가능 여부는 의료진의 판단이 필요한 만큼, 환자나 보호자가 시간을 계산해 병원 방문을 늦추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
대표적인 뇌졸중 증상은 'F.A.S.T.'로 기억할 수 있다. 웃을 때 얼굴 한쪽이 처지는지(Face), 양팔을 들었을 때 한쪽 팔이 떨어지거나 힘이 빠지는지(Arms),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지(Speech)를 확인하고, 한 가지 증상이라도 갑자기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Time)는 의미다.

갑작스러운 시야 장애, 심한 어지럼증과 균형 장애, 평소와 다른 극심한 두통도 주의해야 한다.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더라도 일과성 허혈발작일 수 있어 진료가 필요하다.
조재훈 부장은 "뇌졸중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증상 자체만이 아니라 '조금 더 지켜보자'라는 망설임일 수 있다"며 "갑자기 얼굴이 처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나타났다면 기다리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해 경북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처럼 응급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뇌졸중은 빨리 발견하고, 빨리 병원에 도착해,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 환자의 생명을 지키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명기독병원은 2025년 보건복지부로부터 경북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로 지정돼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중증 심장·뇌혈관질환의 예방부터 진단, 치료, 재활까지 연계하는 의료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병원에 따르면 2021년 출범한 뇌병원에는 신경과·신경외과 전문의 10명이 진료하고 있으며, 신경외과 전문의 전원이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의 '뇌졸중 시술 인증의'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뇌혈관조영촬영 및 시술 약 1만500건과 뇌수술 약 3천 건을 시행했으며,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 7회 연속 1등급을 받았다.
/대구=이수현 기자(lljjww2222@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