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통상적으로 1년 걸리던 것이 한 달, 일주일 만에 처리되는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
추경호 대구시장이 6일 대구시 공직사회를 향해 ‘관행 파괴’를 주문했다.

투자기업에 대한 행정처리 속도부터 공직자 인사평가, 예산 편성, 국회·시의회·언론과의 소통 방식까지 ‘원래 이렇게 해왔다’는 익숙한 행정에서 벗어나라는 메시지다.
특히 기업 투자와 관련해서는 행정절차를 생략하지 않으면서도 처리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대구의 행정 속도를 ‘전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추 시장은 이날 동인청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대구는 저력 있는 도시이며 대한민국의 중심이라는 생각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며 “어려운 정치·경제 환경 속에서도 대구의 역량과 공직사회의 열정을 바탕으로 함께 어려움을 돌파하고 성과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가장 강도 높은 주문이 나온 분야는 기업 투자였다.
추 시장은 최근 대구 투자를 결정한 기업 사례를 언급하며 통상적인 행정처리 기간이라는 틀부터 깨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통상적으로 1년 걸리던 것이 한 달, 일주일 만에 처리되는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행정절차 자체를 건너뛰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추 시장은 “인허가나 환경 관련 절차를 생략하라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검토와 협의는 하되 처리 일정을 최대한 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대구에 투자한 뒤 실제 공장 가동이나 사업에 들어가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것을 투자유치 경쟁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기업인들의 입에서 “대구에 가보니 공무원들의 태도가 달라졌다, 절차가 완전히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의 변화를 주문했다.
투자지원금이나 세제 혜택뿐 아니라 행정의 속도 자체를 기업 유치의 인센티브로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공직사회 내부의 평가 방식에도 변화를 예고했다.
추 시장은 근무성적평정을 기존 관행에 따라 형식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진정성을 갖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사람에게 보상이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공이나 관행적인 평가보다 실제 업무성과와 적극성을 인사평가에 반영하겠다는 원칙을 제시한 셈이다.
이 원칙이 향후 대구시 승진과 주요 보직 인사에서 어떤 방식으로 구현될지도 주목된다.
대외 소통 방식에도 쓴소리를 냈다.
추 시장은 “의회도, 국회도, 언론도 소통을 활발히 해야 한다”며 “현안이 있을 때만 찾아가서 설명하는 것은 안일한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안이 터진 뒤 협조를 요청하는 방식만으로는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충분한 이해와 협조를 구할 수 없다”고 했다.
필요할 때만 접촉하는 일회성 관계가 아니라 평소 정책 추진 과정과 현안을 공유하는 상시적인 소통체계를 구축하라는 주문이다.
내년도 예산안 심의를 앞두고는 사업부서의 책임을 강조했다.
각 부서가 사업의 필요성과 규모, 추진 논리를 먼저 철저히 검토하고 최종 판단을 예산부서에 떠넘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추 시장은 “내가 예산담당관이나 기획조정실장이라면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 생각해보라”며 각 부서가 자신의 사업을 스스로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도시환경도 도마에 올랐다.
추 시장은 “대구가 3대 도시라고 하는데 도심에서 오수 악취가 진동해서는 안 된다”며 오수·우수 분류화 사업의 속도를 높이라고 지시했다.
대구시는 2032년까지 오수와 우수를 분리하는 분류화율을 대도시 수준인 80%까지 높이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추 시장은 계획 자체에 머물지 말고 도심 곳곳의 지류와 현장을 직접 살펴 시민들이 악취 등 생활불편 개선을 체감하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추 시장의 주문은 투자유치와 인사, 예산, 소통, 도시환경 등 서로 다른 분야를 향했지만 메시지는 하나로 모였다.
‘관행대로 하지 말라’는 것이다.
추 시장은 “대구라는 자부심과 공직자들의 열정을 한순간도 의심해 본 적이 없다”며 “변화와 성과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함께 힘을 모아 대구를 도약시키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가 처한 어려움에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공직사회도 무거운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각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시민들로부터 평가받고 사랑받고 공감받을 수 있는 행정을 펼치자”고 당부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