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전쟁터 청년, 아흔 넘어 카메라 앞에 섰다

스무 살 전쟁터 청년, 아흔 넘어 카메라 앞에 섰다

백석문화대·천안시, 6·25 참전용사 12명 사진·영상 기록

[아이뉴스24 박준표 기자] 스무 살 안팎의 나이에 전쟁터에 섰던 청년들이 아흔을 넘겨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훈장과 정복을 갖춰 입은 6·25 참전용사들의 얼굴과 목소리가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돼 시민들과 만난다.

백석문화대학교와 천안시는 6일 천안시청 1층 로비에서 ‘국군의 날 기념 6·25 참전용사 영웅 사진전’을 열었다. 전시는 7일까지 이어진다.

이날 오전 열린 개막식에는 장기수 천안시장과 이경직 백석문화대 총장, 서장원 보훈단체협의회장을 비롯해 참전용사와 가족, 보훈단체 관계자, 학생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6.25 참전용사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백석대]

이번 전시에는 6·25 참전용사 12명의 사진과 인터뷰 영상이 공개됐다.

전시작은 지난 6월 22일 백석문화대 창조관 호라이즌 스튜디오와 창의융합센터에서 촬영했다.

당시 대학은 천안지역 참전용사들을 교내로 초청해 훈장과 정복을 갖춰 입은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미디어영상학부와 토탈뷰티학부 학생들도 촬영과 인터뷰에 참여했다.

사진에는 참전용사가 홀로 카메라 앞에 선 모습부터 배우자와 함께 찍은 부부 사진, 전우들과 나란히 선 장면 등이 담겼다.

사진 옆에서는 참전용사들의 인터뷰 영상도 상영됐다. 전투 당시의 기억과 전쟁 이후 살아온 삶, 오늘의 젊은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직접 들려준다.

이번 전시는 시간이 흐를수록 사라지는 참전용사들의 기억을 기록으로 남기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현재 천안시에 등록된 6·25 참전용사는 약 180명으로 대부분 90대다. 백석문화대와 천안시는 생존 참전용사가 빠르게 줄고 있는 만큼 이들의 얼굴과 증언을 다음 세대에 남기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올해 개교 50주년을 맞은 백석학원도 이번 사업에 의미를 더했다. 대학이 설립되기 훨씬 전인 1950년대 20대 청년으로 전장에 나섰던 이들이 이제 아흔을 넘긴 모습으로 대학생들과 마주한 것이다.

이경직 백석문화대 총장은 “사진 한 장이 한 분의 삶 전체를 증언하는 기록이 될 수 있다”며 “무엇을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 무엇을 남겨야 하는지 학생들과 함께 생각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장기수 천안시장은 “참전용사 한 분 한 분이 곧 천안의 역사”라며 “대학과 함께 보훈 어르신들의 삶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일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서장원 보훈단체협의회장은 “나라를 위해 싸웠던 분들이 이제 많이 남아 있지 않다”며 “살아 있을 때 사진으로 남겨 기억할 수 있게 해줘 고맙고, 젊은 학생들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전시는 7일 오후 4시까지 천안시청 1층 로비에서 진행된다. 별도 신청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천안=박준표 기자(asjunpyo@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