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조정훈 기자] 지난달 21일 서부 전선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MDL) 이남에서 발생한 북한군 지뢰 폭발 사건으로 우리 장병 3명이 중경상을 입은 가운데 정부가 65억원 넘는 예산을 투입해 개발한 AI 지뢰 탐지 기술이 연구 개발 사업 종료 이후에도 실제 군 현장에 도입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이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AI융합 지뢰 탐지 시스템 개발·실증 사업을 추진했다. 총 2개 컨소시엄에는 총 65억5500만원(각 32억원)이 투입됐다.
이 사업은 지표투과레이더(GPR)와 금속탐지기(MD)에서 확보한 신호를 AI로 분석해 지뢰 탐지 성능을 높이고 AI 모델과 통합 플랫폼을 실제 군 지뢰탐지기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됐다.
그러나 3년 간 개발·실증을 마치고도 실제 군 현장 도입으로는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NIPA가 제출한 올해 현재 상용화·추가 구축 현황에는 군용 지뢰 탐지기 및 지뢰 제거 로봇이 포함되지 않았다.
더욱이 지난 2023년 하반기 종합 성능 평가에서는 이들 두 개 컨소시엄 모두 표준시험장 오경보율이 3점 만점에 1점을 받았다. 현장 금속 지뢰 실시간 탐지 성능 역시 각각 5점 만점에 2점에 그쳤다.
한 컨소시엄은 자체 최종보고서에서 표준 환경 탐지율이 금속 지뢰 68%, 비금속 지뢰 75%였지만 자연환경에서는 각각 71%, 41%로 분석하는 등 실시간 탐지 성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65억원 넘게 투입해 3년 동안 개발과 실증까지 했지만 실제 군용 지뢰탐지기나 지뢰제거로봇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면 사업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연구실에서 수치만 높이는 것이 R&D의 최종 목적이 될 수 없는 만큼 수요기관과의 연계 등 사업 구조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정훈 기자(jjhji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