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싶어도 강사가 없다”…경북 농산어촌 265개교에 전문강사 찾아간다

“배우고 싶어도 강사가 없다”…경북 농산어촌 265개교에 전문강사 찾아간다

경북교육청, 전문강사 418명 확보해 학교 순회…956개 방과후 강좌 운영
학생 1만1168명 참여·29억5455만원 투입…교육지원청이 강사 계약까지 맡아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학생이 적고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배우고 싶은 방과후 수업을 열기조차 쉽지 않았던 경북 농산어촌 작은 학교에 전문강사가 직접 찾아간다.

학교마다 개별적으로 강사를 구하는 대신 교육지원청이 전문강사를 확보해 여러 학교를 순회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경북교육청의 농산어촌 지역 순회 방과후학교전문강사제 운영(동로초 태권도) [사진=경북교육청]

농산어촌의 고질적인 강사 구인난을 줄이고 학교 규모와 지역에 따른 방과후 교육기회의 차이를 좁히겠다는 취지다.

경북교육청은 농산어촌과 소규모 학교의 방과후학교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2026 농산어촌 지역 순회 방과후학교 전문강사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올해 사업에는 도내 20개 교육지원청이 참여한다.

265개 학교에서 모두 956개 강좌가 운영되고 있으며 학생 1만1168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문강사 418명이 투입되고 총 29억5455만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학교 한 곳당 평균 3.6개가량의 순회 방과후 강좌가 운영되는 셈이다.

사업의 핵심은 ‘강사를 학교가 아닌 지역 단위에서 확보한다’는 데 있다.

농산어촌과 소규모 학교는 학생 수가 적은 데다 이동거리 등의 문제로 원하는 분야의 전문강사를 개별 학교에서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경북교육청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교육지원청이 전문강사를 확보하고 지역 내 여러 학교를 순회하도록 했다.

교육지원청은 학교별 수요를 파악해 지역과 학교 여건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정하고 수업시간과 강사 배치를 조정한다.

강사 확보와 계약 등 주요 행정절차 역시 교육지원청이 맡는다.

학교 입장에서는 강사를 직접 찾아 계약해야 하는 행정부담을 덜고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특기·적성 프로그램 운영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다.

특히 학생 수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다양한 방과후 교육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높은 작은 학교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는 곳과 학교 규모에 따라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달라지는 농산어촌 교육격차를 줄이는 것도 사업의 주요 목표다.

다만 사업의 실질적인 성과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956개 강좌가 어떤 분야로 구성됐는지, 지역별 강사 확보 격차는 어느 정도인지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참여 학교와 학생, 강좌 수가 얼마나 늘었는지와 강사를 확보하지 못해 개설하지 못한 프로그램이 여전히 존재하는지도 확인해야 할 대목이다.

강사 한 명이 여러 학교를 순회하는 만큼 이동거리와 수업시간 확보, 강사의 처우와 교통비 지원 등이 안정적인 사업 운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경북교육청의 전문강사제 운영 자료사진 (영순초 드론항공) [사진=경북교육청]

경북교육청은 앞으로 학생과 학부모 만족도와 프로그램 운영 결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현장 수요를 반영해 지역 여건에 맞는 전문강사를 확보할 방침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농산어촌의 작은 학교에서도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를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교육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며 “지역과 학교의 여건을 고려한 방과후학교 운영을 통해 모든 학생에게 폭넓은 배움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