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교실서 ‘은퇴한 컴퓨터’ 400대, 지구 반대편 아이들의 새 교실 된다

경북 교실서 ‘은퇴한 컴퓨터’ 400대, 지구 반대편 아이들의 새 교실 된다

경북교육청, 중앙아프리카공화국·몽골·에티오피아에 올해 정보화기기 485대 지원
불용 컴퓨터 부품 교체·성능 개선해 ‘R컴퓨터’로 재탄생…신품 85대도 보급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경북교육청은 개발도상국 학생들의 디지털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올해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몽골, 에티오피아 등 3개국에 모두 485대의 정보화기자재를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몽골에는 재자원화한 ‘R컴퓨터’를 각각 200대씩 지원한다.

경북교육청의 정보화기자재 지원 홍보 이미지 [사진=경북교육청]

에티오피아에는 신품 데스크톱 컴퓨터 85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R컴퓨터는 각급 학교와 교육기관에서 불용 처리된 컴퓨터 가운데 재사용이 가능한 제품을 선별해 부품 교체와 성능 개선, 소프트웨어 설치 등의 과정을 거친 재자원화 컴퓨터다.

학교에서는 역할을 다했지만 정비를 거치면 또 다른 교육현장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컴퓨터에 ‘두 번째 생명’을 불어넣는 셈이다.

경북교육청은 이를 통해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사용하던 정보화기기를 폐기하지 않고 재활용해 자원순환을 실천하는 동시에 디지털 교육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개발도상국 학생들에게 정보화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의 협력은 민간 차원의 교류가 공공 교육협력으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올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으로 보내는 R컴퓨터 200대의 현지 운송비는 아진산업이 전액 지원한다.

교육청의 정보화기기와 지역기업의 물류 지원을 결합한 민관협력 방식이다.

경북교육청의 개발도상국 정보화기기 지원은 올해 처음 시작된 사업도 아니다.

2024년부터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몽골, 에티오피아 등 3개국과 교육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지원계획까지 포함하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1051대, 몽골에 750대, 에티오피아에 613대가 지원된다.

3개국을 합하면 2414대에 달한다.

이제 중요한 것은 ‘몇 대를 보냈느냐’를 넘어 이 컴퓨터들이 현지 교실에서 얼마나 제대로 활용되고 있느냐다.

특히 재자원화 컴퓨터의 현지 학교별 배치 현황과 학생 이용 규모, 고장 발생 시 유지보수 체계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지원사업의 실질적인 교육 효과를 판단할 수 있다.

디지털 교육기기 지원이 일회성 물품 전달에 머무르지 않으려면 현지 교원 교육과 소프트웨어 활용, 사후관리까지 연결되는 교육협력 체계도 중요하다.

경북교육청은 협력국 교육당국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지원한 정보화기자재가 현지 학생들의 교수·학습 활동에 활용될 수 있도록 국제 교육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우리 학생들이 사용하던 컴퓨터가 지구 반대편 학생들에게 새로운 배움의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협력국 교육당국과 긴밀히 소통해 지원 기자재가 현지 학교의 교수·학습 활동에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