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서울시가 가을 축제철을 맞아 주요 관광 거점을 중심으로 야간 콘텐츠를 확대하며 민선 9기 핵심 과제인 '야간경제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에서 열린 주요 야간 행사에 방문객이 몰리는 가운데, 시는 이를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소비로 연결해 야간경제 활성화를 이끈다는 구상이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노들섬에서 '2026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가 열리고 있다. 오는 11일까지 매일 오후 6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레이저아트와 공연, 강연 등이 진행된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빛섬축제는 2023년 서래섬을 시작으로 2024년 여의도, 지난해 뚝섬한강공원에 이어 올해 노들섬으로 무대를 옮겼다.
같은 기간 북촌과 서촌에선 '서울한옥위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약 7만 4000명이 찾은 행사로, 올해는 체험·공연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지난해 66개에서 82개로 늘려 역대 최대 규모로 운영한다. 시는 전시와 답사, 체험, 공연 등을 통해 방문객의 체류시간을 야간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야간 콘텐츠의 집객 규모는 앞서 열린 행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울디자인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3일부터 13일까지 11일간 열린 '서울라이트 DDP 2026 가을'에는 총 70만 명이 방문했다. 하루 평균 약 6만4000여명이 찾은 셈이다.
시에 따르면 행사 기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전체 승·하차 인원은 96만 1725건으로 전월 같은 기간보다 8.3% 증가했다. 특히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승·하차 인원은 32만 8620건으로 전월 같은 기간 28만 5576건보다 15.1% 늘었다. 주요 관람 시간인 오후 7~10시에는 21.9%, 오후 8시대에는 26.8% 증가했다.
행사장 내부 소비 지표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 6월 문을 연 DDP 디자인스토어 라운지점의 행사 기간 매출은 전월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수제맥주 팝업과 K-푸드 먹거리존 등을 운영하고 'DDP×동대문 슈퍼패스'를 연계해 방문객이 주변 식음·쇼핑·관광시설을 이용하도록 유도했다.
시는 이 같은 집객 효과를 주요 관광거점에 그치지 않고 서울 곳곳의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12개 자치구 23개 전통시장·상점가에서 야간 미식·문화축제가 순차적으로 열린다. 특화 먹거리와 야시장뿐 아니라 한복 런웨이, 북토크, 버스킹 등을 결합하고 미식 스탬프 투어와 상품권 페이백, 할인쿠폰 등 구매 혜택도 제공한다.

이 같은 행사는 서울시가 지난 8월 발표한 '24시간 활력경제도시 서울' 구상의 일환이다. 시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문화·체육·관광·상권뿐 아니라 교통·안전·청결·위생을 연결하는 '서울형 야간경제'를 추진하고 있다.
DDP·남산·광화문·한강을 4대 야간 랜드마크로 육성하고, 문화·체육시설의 야간 운영시간을 확대하는 한편 지역 먹거리와 골목상권을 야간 콘텐츠로 만드는 '서울 달빛야장'도 올해 5곳에서 2028년 25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시는 5년 뒤 연간 야간소비 5조원 추가 창출을 서울형 야간경제의 목표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유치와 소상공인 야간매출 비중 50% 이상도 목표로 내걸었다.
관건은 야간 콘텐츠를 통해 늘어난 방문객과 체류시간이 실제 상권 소비 증가로 얼마나 이어지느냐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서울의 하루 평균 카드 소비액은 약 3118억원이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113조 8000억원 규모다.
이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현재 야간 카드소비의 1%는 연간 약 1조 1000억원 규모다. 서울시가 목표로 제시한 연간 5조원의 추가 소비를 달성하려면 현재 야간 카드소비 규모의 약 4.4%에 해당하는 소비가 추가로 발생해야 하는 셈이다.
다만 야간 축제 방문객 증가가 곧바로 서울 전체의 소비 증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에 다른 지역이나 시간대에서 이뤄졌을 소비가 야간 행사 주변으로 이동한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책 시행에 따른 추가 소비 효과를 별도로 측정·검증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생활 인구와 체류시간, 지역상권 매출, 주민 불편, 안전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야간경제 활성화 사업의 효과를 분석할 방침"이라며 "주요 관광거점의 방문객을 인접 상권과 생활권으로 연결하고, 야간 문화·관광 콘텐츠와 심야교통 등을 연계해 지역 내 관광객 체류와 소비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