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의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생한 가스가 난방 에너지를 넘어 66억원 상당의 ‘탄소자산’으로 돌아왔다.
대구시가 방천리 매립가스 자원화사업을 통해 21만9432톤의 탄소배출권을 새로 확보했다. 최근 국내 탄소배출권 거래 시세를 적용하면 약 66억원 상당이다.

대구시는 올해 9월 방천리 매립가스 자원화사업의 2023~2024년 온실가스 감축실적을 인정받아 탄소배출권 21만9432톤을 신규 확보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인정받은 감축량은 자동차 약 9만1000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승용차 1대당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 2.4톤을 적용한 환산 수치다.
이번 추가 확보로 대구시가 방천리 매립가스 자원화사업을 통해 확보한 누적 탄소배출권은 335만2347톤으로 늘어났다.
2025년 온실가스 감축실적 약 11만톤에 대해서도 현재 승인 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탄소배출권은 추가로 늘어날 전망이다.
방천리 매립가스 자원화사업은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단순히 태워 없애는 대신 포집·정제해 에너지로 활용하고 온실가스 감축실적까지 인정받는 사업이다.
대구시는 2006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국내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으로 등록했다.
2020년 UN CDM 사업이 종료된 뒤에도 국내 외부 감축사업으로 연계해 2025년 사업 종료 때까지 온실가스 감축실적을 인정받아 왔다.

매립가스의 활용처도 분명하다.
방천리 매립장에서 포집한 가스를 정제한 뒤 한국지역난방공사 대구지사에 공급해 성서지역 난방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쓰레기 매립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포집해 악취를 줄이고, 이를 다시 에너지로 활용하면서 온실가스 감축실적까지 확보하는 구조다.
대구시는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향후 매립장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배출권 부족분을 충당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배출권 구매에 들어갈 비용을 줄여 매립장 운영의 안정성을 높이고 재정부담을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에 제시된 약 66억원은 탄소배출권을 실제 매각해 확보한 현금 수입이 아니라 최근 국내 거래가격을 적용한 평가금액이다.
실제 재정효과를 판단하려면 확보한 배출권 가운데 자체 충당에 사용하는 물량과 매각 가능한 물량, 실제 거래가격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 2025년 사업이 종료된 이후 방천리 매립가스의 포집·처리와 에너지 활용을 어떤 방식으로 이어갈지도 향후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지형재 대구시 기후에너지환경국장은 “방천리 매립가스 자원화사업은 매립장 악취를 줄이고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동시에 탄소배출권까지 확보한 대표적인 자원순환 사례”라며 “앞으로도 매립가스를 안정적으로 처리해 시민 생활환경 개선에 힘쓰고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