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360조원을 투자해 만드는 '용인 반도체 도시'의 미래 모습이 시민들 앞에 먼저 펼쳐졌다.
반도체 공장이 들어설 국가산단부터 전력과 물을 공급하는 기반시설까지 앞으로 달라질 용인의 모습을 한자리에서 보여준 것이다. 전시 속 청사진은 이달 국가산단 착공을 시작으로 현실화된다.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조감도 공개한 삼성
삼성전자는 3일부터 4일까지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용인 사이버 과학축제'에 참가해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조감도와 조성 계획을 공개했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국가산단이 들어선 뒤 용인의 모습을 조감도로 살펴보고 반도체 공장에 필요한 전기와 물을 어떻게 공급하고 다시 활용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어린이들은 반도체 팝업북을 직접 조립하고 수생태계 복원을 상징하는 수달 캐릭터 '달수'와 사진을 찍으며 반도체를 접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개였던 전시 부스를 올해 4개로 늘렸다.
용인 국가산단은 삼성전자가 약 360조원을 투자해 만드는 대규모 반도체 생산기지다. 삼성전자 공장과 함께 소재·부품·장비,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팹리스) 등 70여개 기업이 들어설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산단 조성에 따른 직·간접 일자리 창출 효과를 약 160만개로 추산하고 있다.
계획으로 남아 있던 국가산단은 이달부터 실제 공사에 들어간다. 정부가 2023년 3월 국가산단 조성 계획을 발표한 뒤 2024년 12월 국가산단 지정이 완료됐고, 올해 하반기 용지 조성공사가 시작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달 30일 국가산단 1공구 조성공사 사업자 선정을 마쳤다. 당초 계획보다 약 2개월 빠른 일정이다. 이달부터 공사를 시작해 삼성전자가 2028년 첫 번째 팹(Fab·반도체 생산공장) 건설에 들어갈 수 있도록 부지를 조성한다.
삼성전자도 첫 공장 가동 시점을 당겼다. 기존 2030년 하반기였던 첫 팹 가동 목표를 약 1년 앞당겨 2029년 10월로 잡았다. 계획대로라면 정부가 국가산단 조성 계획을 발표한 지 약 6년 반 만에 첫 반도체 공장이 가동된다.
공장에 필요한 전기·물, 지역과 함께 쓴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규모 반도체 공장에 필요한 전력과 물을 어떻게 확보할지도 소개됐다.
용인 국가산단에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시설 3기가 들어설 예정이다. 전기를 만들 때 발생하는 열까지 활용하는 열병합 발전 방식이다.
여기서 생산된 에너지는 반도체 공장뿐 아니라 주변 아파트와 병원, 학교, 체육·복지시설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일반적인 LNG 복합발전의 에너지 효율은 약 55% 수준이다. 버려지는 열까지 활용하면 열병합 발전의 에너지 효율은 약 80%까지 높아진다.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물도 재활용한다. 삼성전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하수처리장에서 방류되는 물을 다시 깨끗하게 정화해 반도체 공업용수로 사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루 재이용 계획량은 수원 21만톤, 화성 12만톤, 오산 12만톤 등 총 45만톤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한 번 사용한 물을 냉각시설 등에 다시 쓰고 고농도 폐수를 정화해 반도체 제조공정에 재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