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아파트 단지에서 입주민을 대상으로 한 조식·중식 서비스가 새로운 주거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외식물가가 오르고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아침식사를 챙기기 어려운 직장인과 가구를 중심으로 단지 안에서 식사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신축 대단지를 중심으로 조식뷔페부터 샐러드, 샌드위치, 도시락까지 서비스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는 대표적인 조식 서비스 운영 단지다. 단지내 식음공간에서 입주민을 대상으로 조식과 중식 등을 제공하며 호텔식 커뮤니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전문 식음업체와 협업해 메뉴구성부터 조리, 배식까지 맡기는 방식이다.
현대건설과 IPARK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에서도 입주민을 위한 조식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대규모 단지 커뮤니티 시설을 활용해 식사공간을 마련하고 출근이나 등교전 단지 안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서비스는 단순히 아침 한 끼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생활편의를 높이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일부 단지는 조식과 함께 샐러드, 샌드위치, 도시락 등 간편식을 판매해 입주민이 원하는 시간과 방식으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바쁜 직장인이나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를 겨냥한 생활편의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가격도 외부식당과 비교해 경쟁력을 갖췄다. 단지에 따라 7000원 안팎에 밥과 국, 반찬으로 구성한 식사를 제공하거나 샐러드와 간편식 등을 별도로 판매한다. 출근을 앞둔 입주민이 매일 아침 커뮤니티 식음공간을 찾으면서 단지 안에 새로운 일상풍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건설사들이 조식 서비스를 도입하는 배경에는 커뮤니티시설 고급화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과거에는 피트니스센터와 골프연습장, 독서실 등이 주요 커뮤니티시설로 꼽혔다면 최근에는 식음료와 세탁, 컨시어지 등 입주민 일상과 밀접한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상품구성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대단지일수록 조식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이용객을 확보하기 쉽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일정 규모 이상 이용객이 확보되면 전문업체와 제휴해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어 건설사나 관리주체가 직접 식당을 운영하는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조식 서비스가 단지 규모와 커뮤니티시설 수준을 차별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이유다.
주거상품 경쟁이 아파트 내부공간에서 단지 전체 생활환경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건설사들은 피트니스, 수영장, 실내골프장 등 시설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식사와 세탁, 돌봄, 컨시어지 등 실제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접목하며 커뮤니티 상품을 고도화하고 있다. 입주민이 단지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일상적인 생활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조식 서비스가 아파트 상품성을 높이는 생활편의시설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집 자체 상품성뿐 아니라 단지 안에서 얼마나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지가 주거선택에서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며 "조식 등 식음서비스도 커뮤니티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