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재정경제부 1차관으로 이동한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후임 인사가 당분간 미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내부 승진으로 후임 구도가 정해졌다면 권 부위원장의 이동과 함께 인사가 이뤄졌을 것이란 시각에서다. 금융당국 안팎에서는 외부 인사 발탁 가능성과 연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교체까지 맞물리면서 인사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권 부위원장의 재경부 이동과 동시에 후임자가 발표되지 않은 것을 두고 금융당국 안팎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에는 금융위 부위원장이 자리를 옮길 경우 후임 인사를 같은 날 발표한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다. 2011년 신제윤 부위원장이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이동할 당시 추경호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이 같은 날 후임으로 발표됐다. 2013년에도 추 부위원장의 기재부 이동과 정찬우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의 부위원장 발탁이 함께 이뤄졌다. 2019년에는 김용범 부위원장이 물러난 날 손병두 사무처장이 후임에 임명됐다.
현재 내부 승진 후보로는 신진창 사무처장이 우선 거론된다. 권 차관 역시 사무처장을 거쳐 부위원장으로 승진했다. 다만신 처장의 승진으로 일찌감치 가닥이 잡혔다면 권 부위원장 이동과 맞물려 후임 인사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게 금융당국 내부 시선이다. 후임 발표가 늦어지면서 내부 승진으로 한정하지 않고 외부 인사까지 후보군을 넓혀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외부에서는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강 교수는 금융위 '포용금융 전략 추진단' 감독총괄분과 민간 분과장을 맡고 있다. 이전에도 이창용·정찬우·김소영 등 학계와 연구기관 출신이 금융위 부위원장에 발탁된 전례가 있다.
부위원장 인선이 금융위 내부에서 끝나지 않고 금감원 고위직 인사와 맞물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신 처장을 차기 금감원 수석부원장으로 이동시키는 방안도 하마평에 오른다.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금융위 고위직이 앉는 대표적인 자리다. 금융위와 금감원 사이 정책·조직 현안을 조율하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 역대 수석부원장도 금융위와 옛 재정경제부 등 경제관료 출신이 주로 맡았다. 이세훈 현 수석부원장 역시 금융위 사무처장에서 이동했다.
이 수석부원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25일까지다. 금융권에서는 이 수석부원장이 남은 임기를 채운 뒤 내년 초 SGI서울보증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 이명순 SGI서울보증 대표 역시 금감원 수석부원장 출신이며 임기는 내년 1월 1일까지다.
인사 시나리오가 현실화한다면 금융위 부위원장뿐 아니라 금융위 1급과 금감원 수석부원장, SGI서울보증까지 연쇄적으로 자리가 움직일 수 있다. 이 수석부원장의 임기가 연말까지 남아 있는 만큼 금융위가 당장 내부 승진으로 부위원장 자리를 채우기보다 연말 인사까지 함께 고려해 선택지를 열어놓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수석부원장 후보군에는 신 처장 외에 안창국 금융위 상임위원과 이형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 금융위 고위직이 거론된다. 박민우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역시 외부 이동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부위원장 인선 결과에 따라 금융위 고위직의 연쇄 이동 가능성도 있다.
/임우섭 기자(coldpla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