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값 뛰어도 웃지 못한다…LS MnM 덮친 '마이너스 TC'

구리값 뛰어도 웃지 못한다…LS MnM 덮친 '마이너스 TC'

동정광 부족에 중국 현물 TC 건식톤당 -231.68달러
상반기 귀금속·황산 덕에 호실적…황산 가격 하락은 변수
에스콘디다 파업 가능성도 촉각…현재 공급·생산 차질 없어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전기동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지만 원료인 동정광의 공급 부족이 심해지면서 LS MnM의 하반기 수익성에 변수가 커지고 있다.

동정광을 전기동으로 가공하고 받는 제련수수료(TC)는 중국 현물시장에서 마이너스 폭을 키웠고, 상반기 실적을 방어했던 부산물 황산 가격도 고점에서 내려왔다. 현재 LS MnM의 원료 조달과 생산에는 직접적인 차질이 없지만 상반기 호실적을 이끈 우호적인 가격 환경이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불확실해진 모습이다.

광석을 녹여 구리를 만드는 주조작업이 진행 중인 LS MnM 온산제련소. [사진=LS MnM]

4일 업계에 따르면 상하이금속시장(SMM)의 중국 수입 동정광 지수는 지난달 30일 건식톤당 마이너스 231.6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13일 마이너스 60.39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6개월여 만에 마이너스 폭이 171.29달러 확대됐다.

9월 월평균 지수도 마이너스 217.62달러로 8월의 마이너스 182.81달러보다 34.81달러 하락했다.

다만 SMM 수입 동정광 지수는 중국 현물시장의 거래 여건을 보여주는 지표다. LS MnM이 광산업체와 맺은 장기계약이나 개별 현물계약의 실제 TC가 이 지수와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뜻은 아니다. 회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계약 구조와 적용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동정광 확보 경쟁에 제련사가 광산업체에 비용 부담

TC는 광산업체가 생산한 동정광을 제련업체가 전기동으로 가공하는 대가로 받는 수수료다. 일반적으로 광산업체가 제련업체에 지급하며 동정광 공급이 충분할수록 제련업체의 협상력이 높아져 TC도 오른다.

반대로 동정광이 부족하면 여러 제련소가 한정된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면서 TC가 낮아진다. TC가 마이너스로 내려갔다는 것은 현물시장에서 제련업체가 수수료를 받는 대신 사실상 비용을 부담하면서 동정광을 확보하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의미다.

LS MnM 온산공장 [사진=LS MnM]

장기계약 지표도 악화했다. 2026년 동정광 장기계약 벤치마크 TC는 건식톤당 0달러로 2025년 21.25달러에서 수수료가 사라졌다. 중국을 중심으로 제련능력은 빠르게 증가했지만 광산 생산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광산업체의 협상력이 강해진 결과다.

제련업체의 수익이 TC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동정광에 포함된 구리의 회수율과 전기동 판매 프리미엄, 금·은 등 귀금속, 황산을 비롯한 부산물 가격도 실적에 영향을 준다. 원료의 장기·현물 계약 비중과 환율, 가격 헤지 전략도 함께 작용한다.

따라서 중국 현물 TC의 급락이 LS MnM의 손익에 같은 폭으로 즉시 반영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향후 장기계약 갱신과 현물 원료 조달 과정에서 불리한 협상 환경이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선행지표로 볼 수 있다.

전기동은 강세인데…황산 가격은 고점서 하락

전기동 가격은 하락 국면이 아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전기동 3개월물은 지난 1월 초 톤당 1만2000달러대에서 거래됐고 지난달 30일에는 장중 1만4465.5달러를 기록했다.

전기동 가격이 오르면 판매가격과 재고평가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제련업체는 광산에서 동정광을 사들여 가공하기 때문에 구리 가격 상승만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원료 구매가격과 판매가격의 연동 구조, 제련수수료와 프리미엄 등이 함께 움직인다.

최근에는 주요 부산물인 황산의 가격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SMM의 중국 동제련용 황산 가격지수는 지난 4월 톤당 1660.5위안까지 올랐지만 지난달 30일에는 1218.5위안으로 내려왔다. 4월 고점과 비교하면 약 26.6% 하락한 수준이다.

황산은 동정광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황을 처리해 생산한다. 제련소는 환경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동시에 황산을 판매해 추가 수익을 얻는다. TC가 낮은 상황에서는 황산과 귀금속 등 부산물 수익이 제련 채산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중국 황산 지수 역시 LS MnM의 실제 판매가격을 그대로 나타내지는 않는다. 황산은 운송비 부담이 크고 지역별 수급 차이가 커 국내 판매가격은 한국 시장의 수요와 장기계약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중국 시장의 가격 하락은 글로벌·아시아 시장의 약세를 보여주는 참고 지표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

상반기 영업이익 427% 증가…아직 생산 차질 없어

LS MnM의 현재 실적을 악화 국면으로 보기는 어렵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 10조2362억원, 영업이익 365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693억원보다 427%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주요 금속 가격 상승과 전기동 프리미엄, 금·은 등 귀금속과 황산 가격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다.

글로벌 광산기업 BHP가 운영하는 칠레 에스콘디다 광산. [사진=LS MnM]

현재 원료 공급에도 직접적인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 LS MnM은 BHP를 통해 칠레 에스콘디다 광산에서 생산한 동정광을 공급받고 있다. 현재까지 물량 확보나 운송 지연으로 온산제련소 생산에 영향을 받은 사례는 없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다만 원료시장의 협상 환경은 악화하고 있다. 동정광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광산업체의 협상력이 높아졌고 제련업체는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불리한 조건을 받아들여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LS MnM의 수익성도 TC 하락 자체보다 저렴한 조건의 장기계약 물량을 얼마나 확보했는지, 귀금속과 황산이 감소한 제련수익을 어느 정도 보완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에스콘디다 파업 가능성…의무 조정이 먼저

에스콘디다 광산의 노사 갈등도 잠재적인 공급 변수다. 에스콘디다 감독자 노조는 지난달 30일 BHP의 최종 단체협약안을 부결했다.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의 95%가 파업에 찬성했다.

LS MnM CI. [사진=LS MnM]

다만 파업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칠레 노동법에 따라 노사는 실제 작업 중단에 앞서 정부가 주도하는 5일간의 의무 조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양측이 합의하면 조정 기간을 5일 더 연장할 수 있다.

조정 과정에서 합의가 이뤄지면 파업을 피할 수 있다. 실제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지속 기간과 생산 차질 규모에 따라 동정광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진다.

LS MnM은 현재 에스콘디다 광산과 관련한 별도 비상대책을 가동하고 있지 않다. 실제 파업이 장기화해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면 대체 원료 확보 등의 대책을 검토하겠지만 아직 그런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LS MnM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하거나 실제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 단계에서 대책을 세우겠지만 아직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며 "현재는 원료를 확보하는 것 자체가 어렵고 제련수수료 여건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결국 LS MnM은 현재 원료 공급이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한 상태는 아니다. 상반기 실적도 금속 가격과 프리미엄, 부산물 수익에 힘입어 크게 개선됐다.

다만 중국 현물 TC의 마이너스 폭이 확대되고 황산 가격이 고점에서 하락한 데다 주요 광산의 노사 갈등까지 겹쳤다. 하반기 수익성은 동정광의 실제 조달조건과 전기동 프리미엄, 귀금속·황산 가격이 TC 하락 부담을 얼마나 상쇄하느냐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