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쏘아올린 '가을 인사'…LG도 이달 성과보고 돌입

한화가 쏘아올린 '가을 인사'…LG도 이달 성과보고 돌입

한화, 지난해보다 한 달 앞당겨 2027년 임원인사 마무리
LG 업적보고·삼성 임원평가 돌입…AX 성과도 인사에 반영
SK는 11월 CEO 세미나 전 인사 가능성…현대차는 연말 예상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한화그룹이 10월 첫날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재계의 '가을 인사'가 시작됐다. 한화가 지난해보다 한 달가량 인사 시계를 앞당긴 가운데 LG는 이달 중순부터 업적보고에 들어가고 삼성은 이달 말까지 임원 평가를 진행한다. SK와 현대자동차그룹도 내년 경영진과 조직 구성을 위한 검토에 나서는 등 주요 그룹의 연말 인사 절차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청와대에서 열린 재계와 만남 행사에서 정기선 HD현대그룹 회장(왼쪽)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다보스포럼에서 세계 최최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 건조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World Economic Forum]

4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는 지난 1일 2027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보다 약 한 달 빠른 일정이다. 지난 8월 주요 경영진과 대표이사 인사를 실시한 데 이어 임원 인사까지 마무리했다.

앞선 인사에서는 김동관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부회장으로, 김동선 한화비전 부사장이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이번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16명, 한화오션에서 15명의 신규 임원이 나오는 등 주요 계열사가 성과와 성장 가능성을 중심으로 새 임원을 발탁했다.

한화는 최근 몇 년간 재계에서도 이른 시기에 인사를 내왔다. 2022년 10월 12일, 2023년 10월 4일, 2024년 9월 27일에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지난해에는 11월로 늦어졌지만 올해 다시 10월 첫날로 돌아왔다.

'2026 서울세계불꽃축제'가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장식하고 있다.[사진=곽영래 기자]

재계에서 서울세계불꽃축제 전후가 되면 '한화 인사철'이라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사업 재편과 함께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을 중심으로 경영 구도가 재정비되는 것도 최근 한화 인사의 주요 흐름이다.

LG는 업적보고 뒤 '숙고'…삼성, 이달 말 평가 종료

LG도 이달 중순부터 인사를 위한 핵심 절차인 업적보고에 들어갈 예정이다.

9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LG 어워즈에서 구광모 (주)LG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LG]

LG는 통상 추석을 앞두고 구광모 ㈜LG 대표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하는 사장단 회의를 열어 중장기 경영 방향을 논의한다. 이후 10월부터 계열사와 사업본부가 올해 성과와 내년도 사업계획을 구 대표에게 보고한다.

올해 업적보고는 이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계열사와 사업본부는 사업별 실적과 경쟁력, 투자 성과, 내년도 주요 전략 등을 설명한다.

LG전자나 LG에너지솔루션 등 핵심 계열사가 먼저 보고해왔지만 올해 첫 순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LG 관계자는 "올해도 예년처럼 (보고) 일정이 진행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구 회장에게 보고가 끝난다고 곧바로 인사가 발표되는 것은 아니다. 약 3주, 길게는 한 달 동안 실적과 사업계획, 인사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숙고의 시간을 갖는다.

이후 각 계열사가 이사회 일정에 맞춰 사장단·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각각 발표한다. 그룹 차원에서 전 계열사의 인사를 한꺼번에 발표하지 않는 것도 LG 인사의 특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9월 30일(현지시간) 영국박물관에서 열린 KH컬렉션 순회전 갈라 디너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

삼성은 이달 임원 목표관리(MBO) 평가를 진행한다. 올해는 AX 성과가 주요 평가항목으로 부상했다.

삼성은 기존에 참고항목 수준이었던 ‘AX 역량 제고’ 배점을 전 임원 공통 20점으로 높였다. 단순히 AI 도구를 사용했는지보다 업무 절차를 AI 중심으로 바꾸고 비용 절감이나 업무시간 단축 등 구체적인 성과를 냈는지가 평가 대상이다.

평가 결과는 연말 임원인사와 성과급 등에 반영될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평가 절차가 끝난 뒤 이르면 11월부터 사장단과 임원 인사, 조직개편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거론한다. 다만 구체적인 발표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오는 25일에는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6주기 추모 일정도 예정돼 있다. 매년 기일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유족,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추모 일정을 가져온 만큼 이달 말까지 평가와 주요 일정을 소화한 뒤 인사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CEO 세미나 앞두고 촉각…현대차는 연말 예상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9월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 리더스 서밋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곽영래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HPLS 전기로 제철소 기공식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SK는 다음 달 열리는 CEO 세미나를 앞두고 사장단 인사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SK CEO 세미나는 11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열릴 예정이다. 주요 계열사 CEO들이 모여 올해 경영성과를 점검하고 내년도 사업 방향과 그룹 차원의 주요 과제를 논의한다.

지난해에는 10월 30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고 11월 1일부터 새 경영진 체제를 가동했다. 새로 선임된 경영진은 이후 열린 CEO 세미나에 참석해 사업계획을 논의했다.

올해도 새 경영진이 CEO 세미나에서 내년도 전략을 논의할 수 있도록 세미나 전에 사장단 인사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SK는 아직 구체적인 인사 일정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인사 폭과 관련해서는 지난해보다 안정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가 지난해 대규모 임원 감축을 단행한 만큼 추가적인 인력 축소보다는 사업 재편을 마무리하고 실행력을 높이는 방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올해에도 SK하이닉스를 제외한 계열사들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인력을 더 줄이면 한 사람이 감당할 업무가 너무 많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다른 주요 그룹보다 상대적으로 늦은 시기에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해왔다. 2024년에는 12월 10일, 지난해에는 12월 18일 인사를 발표했다.

연중 필요에 따라 대표이사와 주요 경영진을 교체하는 수시인사 체제를 운영하는 만큼 올해 정기 임원인사도 12월께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