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송영길·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각각 대통령 평화외교특별보좌관과 국방정책특별보좌관으로 위촉했다.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중용해 외교·안보 라인을 강화하는 동시에, 여당 내 '친이재명계' 인사를 통한 당청 간 소통 창구를 다변화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송 의원을 평화외교특보에, 김 의원을 국방정책특보에 각각 인선했다고 밝혔다.
성 수석은 송 의원에 대해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외교·통일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온 6선 국회의원"이라며 "국내외 다양한 네트워크를 토대로 균형 잡힌 관점에서 국익 외교의 공간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에 대해선 "육군 대장 출신의 국방정책 전문가"라며 "강력한 국방력은 국익을 지키는 핵심 기둥이라는 기치 아래 국가 안보와 국방 개혁 과제에 국민의 목소리를 더해 줄 적임자"라고 말했다.
특보 위촉 이후 송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께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키고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실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보좌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 역시 "주신 믿음만큼 사심을 버리고 이재명 정부 성공과 강력한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신명을 바쳐 일하겠다"고 적었다.
대통령 특보는 대통령에게 특정 분야의 정책과 정무 현안을 자문하는 역할을 맡는 자리로, 외부 전문가나 해당 분야의 경험을 갖춘 인사가 주로 기용돼 왔다. 2010년 천안함 사태 이후 이명박 대통령은 안보태세 재점검 차원에서 이희원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대통령 안보특별보좌관에 내정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5년 이른바 '청와대 문건 유출 파문'으로 불거진 국정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민정·안보·홍보·사회문화 분야 등의 전문가들로 '특보단'을 구성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취임 직후인 2017년 5월 홍석현 당시 한반도포럼 이사장과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를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에 임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과거 정부의 사례와 달리 현역 여당 의원을 특보로 적극 기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취임 후 총 5명의 특보를 임명한 가운데 김경수(정무)·이한주(정책) 특보를 제외하면, 이번에 위촉된 송영길·김병주 의원과 조정식 현 국회의장까지 현역 여당 의원 3명이 특보를 맡았다.
현역 의원을 대통령 특보로 기용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활용하는 동시에 당청 간 정무적 소통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기존의 당 대표와 원내대표 라인에 더해 당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다극화하고 확대하려는 측면에서 보는 게 합리적"이라며 "전문성도 갖추면서 동시에 소통이 가능한 인물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최 원장은 "전문가 그룹 영입이나 외연 확장 차원에서 특보가 중요한 인재풀이 될 수 있다"며 "이 점에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문장원 기자(moon334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