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윤 기자] 정부가 소아·분만을 필수의료 집중 지원 분야로 지정해 지원을 확대하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 전국 응급의료기관에서 등록한 진료과별 응급실 진료제약 메시지는 소아청소년과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진료제약 메시지 10건 가운데 약 8건은 ‘인력 부족’이 원인이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국회의원(경기도 광주시 갑)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전국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기관이 통합 응급의료정보 인트라넷에 등록한 진료과별 응급실 진료제약 메시지는 모두 2만4256건으로 집계됐다.
이번 통계는 지난해 10월 29일부터 새롭게 적용된 응급실 메시지 카테고리 분류체계에 따라 진료과와 진료제약 사유별로 집계한 결과다.

진료과별로는 소아청소년과가 298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외과 1766건, 이비인후과 1737건, 산부인과 1452건, 신경외과 1438건, 성형외과 1425건, 신경과 1360건, 소화기내과 1308건, 비뇨의학과 1234건, 안과 1152건 등의 순이었다.
특히 정부가 필수의료 지원대책에서 집중 지원 대상으로 제시한 소아·분만 분야의 진료제약도 두드러졌다.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에서 등록된 메시지는 각각 2985건과 1452건으로 모두 4437건에 달했다. 상반기 181일을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하루 평균 약 24.5건이다.
두 진료과에서는 인력 부족에 따른 진료제약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소아청소년과에서 인력 부족을 이유로 등록한 메시지는 2363건, 산부인과는 1034건으로 총 3397건이었다.
전체 진료과로 범위를 넓혀도 인력 부족 문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상반기 등록된 진료제약 메시지 2만4256건 가운데 인력 부족에 따른 메시지는 1만8664건으로 76.9%에 달했다. ‘수술 중’은 653건, 기타 사유는 4939건이었다.
응급실 진료 이후 수술이나 전문치료 등 후속 진료가 필요한 진료과에서도 인력 부족 문제가 두드러졌다.
외과는 전체 1766건 가운데 1514건, 신경외과는 1438건 중 1213건, 신경과는 1360건 중 1221건이 인력 부족에 따른 진료제약 메시지였다.
이에 따라 응급환자 이송체계를 개선하는 것과 함께 환자가 도착한 의료기관에서 실제 수술과 전문치료를 담당할 수 있는 전문의와 배후진료 인력을 확보하는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그동안 필수의료 지원대책을 통해 중증·응급 분야와 의료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분만·소아진료 분야를 집중 지원 대상으로 지정해 관련 정책을 추진해 왔다.
필수·지역의료 강화를 위해 소아응급 등 필수의료 분야의 수술·마취 수가를 인상하고 지역 의료기관의 응급수술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이번 자료에서 소아청소년과의 진료제약 메시지가 전체 진료과 가운데 가장 많았고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에서만 3397건의 인력 부족 메시지가 등록되면서 필수의료에 대한 재정 지원이 실제 의료현장의 전문인력 확보와 24시간 응급진료·수술 역량 강화로 이어지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소 의원은 “응급의료 정책의 초점을 단순히 환자를 받을 병원을 찾는 데 그치지 말고, 진료과별로 실제 환자를 치료할 전문의와 수술·배후진료 인력이 확보돼 있는지까지 관리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축적되는 진료과별 데이터를 활용해 취약 진료과와 반복되는 인력 공백을 분석하고 이를 필수의료 인력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이윤 기자(uno29@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