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남원시민의 위대한 승리, 국립의전원 유치를 환영한다

[기고] 남원시민의 위대한 승리, 국립의전원 유치를 환영한다

김대규 국립의전원남원유치시민연대 상임대표·법학박사

김대규 법학박사 [사진=김대규 박사 SNS]

[아이뉴스24 최영 기자] 참으로 기쁜 날이다.

서남대 폐교라는 뼈아픈 지역 소멸의 위기 속에서도, 남원시민들은 묵묵히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며 길고 긴 터널을 버텨왔다. 마침내 그 끈기 어린 세월이 찬란한 결실로 피어났다.

보건복지부가 국립의전원의 최종 소재지를 남원으로 확정했다. 지난 2018년, 서남대 폐교로 한순간에 사라졌던 의대 정원 49명을 되살려 남원에 국립의전원을 설립하겠다던 국가의 약속이 마침내 현실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동안 남원시민이 걸어온 길은 뼈를 깎는 고통의 연속이었다. 번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채 좌절해야 했고, 거센 의료계의 반발과 복잡한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서 ‘공공의대’라는 이름 마저 희미해져 가는 절망의 시련을 견뎌야 했다.

그럼에도 우리가 꺾이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이것이 단순히 남원만의 이익이 아니라 무너져 가는 지역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한 국가의 피할 수 없는 약속이었기 때문이다.

오늘의 이 감격스러운 결과는 결코 우연히 찾아오지 않았다. 여기에는 남원시민 모두의 끈질긴 연대와 헌신, 그리고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다.

거리와 광장에서, 국회에서, 보건복지부 앞에서 때로는 매서운 찬바람과 무더위를 이겨내며 목소리를 높인 시민과 사회단체의 끈질긴 외침은 이번 유치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국립의전원남원유치시민연대를 비롯한 시민들은 정부와 국회를 향해 끊임없이 당위성을 설파하며 거대한 여론을 결집해 냈다.

여기에 지역 정치권과 남원시의회의 초당적인 협력도 눈부셨다. 여야를 막론하고 중앙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끈질긴 설득 작업을 이어갔고, 남원시의회 역시 한목소리로 결의문을 채택하며 시의 행정력을 든든하게 뒷받침했다.

특히 국회 법안 통과와 예산 확보를 위해 불철주야 동분서주한 박희승 국회의원과 양충모 남원시장의 노력에 더해, 남원시의원들의 릴레이 피켓 시위가 보여준 헌신적인 활동은 이번 유치 과정에서 결정적인 견인차 구실을 했다.

또한, 전북특별자치도와 남원시 행정부 역시 발 빠르게 움직여 거점 병원들과의 업무협약을 이끌어내며 탄탄한 실습 기반을 다졌다.

이것은 어느 한 사람의 공로가 아니다. 시민과 시민사회단체, 남원시의회와 지역 정치권, 그리고 묵묵히 힘을 보태준 전북도민 모두가 하나 되어 이뤄낸 위대한 공동의 승리이자, 우리 모두가 서로를 뜨겁게 격려하고 칭찬해야 할 축제의 장이다.

서로가 서로의 손을 잡고 이뤄낸 이 값진 성취에 온 마음을 담아 찬사를 보낸다.

그러나 기쁨과 함께 이제 우리는 냉정하고도 치밀하게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국립의전원의 남원 유치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의전원이 성공적으로 뿌리내리기 위해 다음의 두 가지 과제를 반드시 완수해야 한다.

첫째, 국립의전원은 온전히 남원에 서야 한다. 지역에서 키워 지역에 남는 의사를 만들겠다는 애초의 취지가 퇴색되어선 안 된다.

강의부터 실습, 수련, 그리고 졸업 후 복무까지 남원에서 완결되는 구조가 되어야 하며, 남원의료원이 전국 최고의 수련병원 수준으로 격상하는 전폭적인 투자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둘째, 남원시와 지역사회의 치밀한 정주여건 정비다. 개교와 함께 전국 각지에서 몰려올 우수한 교수진, 연구원, 청년 학생과 그 가족들이 불편함 없이 머물 수 있도록 주거와 교육, 문화와 교통 인프라를 전면적으로 혁신해야 한다.

이를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남원시는 시장 직속으로 ‘남원시 국립의전원 정주혁신추진단’을 조속히 꾸려 단계별 이행 로드맵을 가동해야 할 것이다.

8년의 기다림 끝에 얻은 소중한 기회다. 남원 국립의전원이 지역 소멸을 막고 대한민국 공공의료의 심장부로 우뚝 서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이제는 유치의 기쁨을 넘어,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우리 모두 다시 한번 힘을 모을 때다.

/전북=최영 기자(press140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