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충모 남원시장 "의전원 설립은 시작…지역의료 새 표준 만들겠다"

양충모 남원시장 "의전원 설립은 시작…지역의료 새 표준 만들겠다"

남원국립중앙의료원 500병상 이상 확대 구상…의전원과 교육·연구·임상 클러스터 조성
의료 AI·피지컬 AI 현장 실증 기반 마련…남원형 공공의료 모델 전국 확산 목표

[아이뉴스24 최영 기자] 양충모 전북 남원시장이 국립의학전문대학원(국립의전원) 남원 설립지 확정 이후의 과제로 교육·연구·임상 기능을 한데 모은 공공의료 기반 조성을 제시했다.

의전원 유치에 머물지 않고 남원국립중앙의료원과 지역 의료기관을 연결해 지역의료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양 시장은 1일 남원시청에서 열린 국립의전원 남원 설립 관련 언론 브리핑에서 "오늘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국립의전원을 단순히 학교 하나가 남원에 들어오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양충모 남원시장 [사진=남원시]

◇국립의전원 설립지 확정의 의미는 무엇인가.

양 시장은 2018년 정부의 남원 설립 결정 이후 시민과 남원시가 함께 준비해 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남원시는 설립에 필요한 부지를 준비하고 관련 행정절차를 추진해 왔으며, 이번 결정을 지난 8년간의 노력에 이은 새로운 출발점으로 규정했다.

그가 강조한 것은 유치 성과 자체보다 설립 이후의 역할이다. 국립의전원을 공공의료 인력을 키우는 교육기관으로 세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역의료 문제를 해결하는 기반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 의전원과 지역 의료기관은 어떻게 연결할 계획인가.

양 시장은 남원국립중앙의료원을 의전원과 함께 공공의료 교육·연구·임상 클러스터의 축으로 제시했다. 브리핑에서 밝힌 구상은 남원의료원을 국립중앙의료원 남원병원으로 전환하고, 500병상 이상 규모로 확대해 필수·전문 진료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다.

교수와 연구자, 의료진이 남원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연구와 임상을 함께할 환경을 만든다는 계획도 내놨다. 다만 병원 전환과 규모 확대는 의료인력 확보, 운영 주체와 재원, 단계별 추진 일정이 뒷받침돼야 현실화할 수 있는 과제다. 이날 브리핑에는 이 구상을 실행할 구체적인 일정과 재원 조달 방안까지 제시되지는 않았다.

양충모 남원시장이 1일 시청에서 열린 국립의전원 남원 설립 관련 브리핑에서 향후 추진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영 기자]

◇지역의료의 ‘새로운 표준’은 어떤 방식으로 만들겠다는 것인가.

양 시장은 병원을 추가로 짓거나 의사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 지역의료 문제를 풀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남원국립중앙의료원은 필수·공공의료와 전문 진료를 맡고, 지역 병·의원과 보건소, 돌봄서비스는 주민 가까이에서 건강관리와 진료를 담당하는 연계 체계를 구상하고 있다.

건강관리부터 치료, 퇴원 뒤 돌봄까지 의료서비스가 끊기지 않도록 지역 안의 자원을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이 모델이 작동하려면 의료기관 간 환자 의뢰·회송 체계와 역할 분담, 인력 지원이 실제로 마련돼야 한다. 남원에서 시작한 모델을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겠다는 목표와 함께, 지역 의료기관이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고 지원받을지도 구체화해야 할 대목이다.

◇AI와 로봇 기술은 공공의료에 어떻게 접목할 계획인가.

양 시장은 의료 AI와 ‘피지컬 AI’를 미래 공공의료의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진단·판독과 임상의사결정 지원을 비롯해 재활·돌봄·간호지원·환자이송 분야에서 의료진의 부담을 덜 수 있는 기술을 지역 의료현장에 적용하고 실증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대학과 병원, 연구기관, 기업 등과 협력하고 정부의 미래의료 정책과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을 어느 기관과 실증할지, 실증 결과를 의료서비스와 산업으로 연결할 주체가 누구인지는 추가로 제시돼야 한다. 기술 도입 자체보다 의료취약지역 주민과 의료진에게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를 평가할 기준도 필요하다.

국립의전원 설립 예정 부지와 확보 현황을 표시한 항공사진 [사진=남원시]

◇남원이 지향하는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양 시장은 남원이 수도권 대형병원과 같은 방식으로 경쟁하기보다 지역·필수·공공의료에 특화된 도시로 성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전원과 남원국립중앙의료원을 중심으로 인력 양성, 연구, 임상, 지역의료, 미래기술 실증을 연결하고 그 성과를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브리핑에서 제시된 네 가지 방향은 아직 비전과 구상에 가깝다. 의전원 설립 추진 일정, 병원 전환과 증축에 필요한 재원, 정부·전북특별자치도와 남원시의 역할, 의료인력 확보 방안이 함께 공개돼야 시민들이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다.

양 시장은 "앞으로의 10년은 국립의전원을 중심으로 남원을 대한민국 공공의료의 중심도시로 만드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정부와 전북특별자치도, 지역 정치권, 의료계와 협력해 비전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전북=최영 기자(press140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