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올해도 국감 증인대 서나…정무위·산자위서 MBK 책임론

김병주, 올해도 국감 증인대 서나…정무위·산자위서 MBK 책임론

산자위, 여야 합의로 증인 채택…정무위는 최종 의결 남아
홈플러스 수사·롯데카드 배당·딜라이브 재무개선 등 쟁점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증인석에 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여야 합의로 김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한 데 이어 정무위원회에서도 증인 신청이 이뤄졌다. 홈플러스 사태를 비롯해 MBK 투자기업의 경영 문제를 둘러싼 대주주 책임론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사진=아이뉴스DB]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산자위는 오는 7일 중소벤처기업부 국감 증인으로 김 회장을 채택했다. 홈플러스 사태에 따른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출과 입점 상인 피해 등이 질의 사유다. 정무위 소속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도 홈플러스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묻기 위해 김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다만 정무위의 일반 증인 채택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정무위는 지난달 28일 전체회의에서 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등 45개 피감기관 소속 증인 314명에 대한 출석 요구안을 의결했지만, 기업인 등 일반 증인 명단은 확정하지 못했다.

산자위에서는 홈플러스 인수 당시 차입매수(LBO) 방식과 기업회생에 이른 경위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홈플러스 기업회생과 부실경영 책임을 묻기 위해 김광일 MBK 부회장도 증인으로 부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 측은 홈플러스뿐 아니라 롯데카드, 딜라이브 등 MBK 투자기업의 논란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10월 14일 정무위 국감에 처음 증인으로 출석해 홈플러스 사태와 롯데카드 정보유출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당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면서도 홈플러스 기업회생 등 주요 의사결정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달 30일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종합국감에는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지난 2월에는 정무위 소속 범여권 의원들이 김 회장과 김 부회장을 위증 혐의로, 별도의 증인 2명을 불출석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해 국감 답변의 진실성과 증인 출석 문제도 올해 다시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홈플러스 관련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검찰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판매한 뒤 회생을 신청해 투자자에게 손실을 끼친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올초 김 회장 등 4명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후에도 수사는 이어졌고, 김 회장은 지난달 10일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진=아이뉴스DB]

다른 투자기업을 둘러싼 논란도 잇따르고 있다. MBK가 최대주주인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는 롯데카드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15일 임시이사회에서 382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의결했다. 이번 배당은 MBK의 요청에 따라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 사태로 투자자와 협력업체가 피해를 겪는 상황에서 MBK가 배당을 통한 이익 확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유선방송사업자 딜라이브는 최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로부터 부채비율 감축 계획을 승인받지 못하고 3개월 안에 다시 제출하라는 시정명령을 받았다. 일부 위원은 회의에서 2008년 인수 당시의 대규모 차입과 이후 배당이 재무 상황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며 MBK 등 인수 주체의 책임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의 제재 절차도 진행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초 MBK의 홈플러스 투자와 관련한 제재심의위원회 심의를 마쳤다. 쟁점은 홈플러스 인수 과정에서 활용한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상환조건 변경이다.

금감원은 MBK가 RCPS 상환권을 포기하는 과정에서 국민연금 등 펀드 투자자의 이익을 침해했는지, 불건전영업행위와 내부통제 의무 위반이 있었는지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제재 수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금융권에서는 주요 임원에 대한 직무정지 등을 포함한 중징계안이 유지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제재는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MBK는 RCPS 조건 변경이 홈플러스의 재무구조를 개선해 투자자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판단이었다며 법적 절차를 통해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홈플러스 뿐 아니라 롯데카드, 딜라이브 등 포트폴리오 기업들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이번 국감에서는 법적 책임과는 별개로 대주주·투자자로서 실질적 책임을 다하라는 목소리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