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경북의 우수한 이공계 학생들이 최고 수준의 영재교육을 받기 위해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고 지역에서 공부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릴지 주목된다.
경산과학고등학교가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부설 영재학교’ 전환에 도전한다.

전국에서 단 3개 고등학교만 선정되는 정부 공모다. 선정되면 최대 45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고 신입생 정원의 최대 50%까지 경북지역 학생을 우선 선발할 수 있다.
목표대로 추진되면 2029년 개교한다.
경북도와 경북교육청, DGIST는 1일 경북도청에서 ‘AI 시대를 이끌 경상북도 이공계 인재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경산과학고의 과학기술원 부설 영재학교 전환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단순한 기관 간 교류가 아니다.
세 기관이 역할을 나눠 경산과학고를 DGIST의 연구역량과 연결된 영재학교로 전환하고, 이를 경북 이공계 인재양성 체계의 중심축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2026년 과학기술원 부설 영재학교 지정·전환 공모’는 현재 영재학교가 없는 7개 시·도 소재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한다.
시·도별 자체평가를 거쳐 한 학교만 추천할 수 있으며 최종적으로 전국 3개교가 선정된다.
경북교육청은 지난 9월 1일 도내 과학고 2개교와 DGIST 간 면담 등을 거쳐 경산과학고를 경북지역 추천 대상으로 확정했다.
이제 경북도와 경북교육청, DGIST, 경산과학고가 특화 교육과정과 재정지원 방안을 담은 학교 운영계획서를 공동으로 마련해 본선 경쟁에 뛰어든다.
선정될 경우 가장 큰 변화 가운데 하나는 ‘지역인재 50%’다.
신입생 정원의 최대 절반까지 경북지역 학생을 우선 선발할 수 있어 지역 학생들에게 높은 수준의 영재교육 기회를 제공하면서 우수 인재의 외부 유출을 줄일 수 있다는 게 경북도와 교육청의 판단이다.
시설과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정부로부터 최대 450억원의 국비도 지원받을 수 있다.
교육과정 역시 달라진다.
DGIST는 대학 수준의 연구역량을 반영한 교육과정과 입학전형의 개발·운영을 지원한다.
경북교육청은 학교 운영에 필요한 행·재정적 기반과 제도적 여건을 마련하고 경북도는 영재학교 연간 운영비 가운데 지역분담금의 절반을 매년 부담할 계획이다.
세 기관은 영재학교 전환뿐 아니라 과학고·과학중점학교 역량 강화와 노벨과학 인재양성 프로젝트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힌다.
한 학교를 영재학교로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초·중등 과학인재 발굴에서 과학고·영재학교, 대학과 지역 첨단산업까지 이어지는 ‘경북형 이공계 인재 사다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공모전의 시간표도 이미 돌아가기 시작했다.
신청 마감은 오는 16일이다.
11월 서류·현장검토와 종합평가를 거쳐 12월 교육부 중앙영재교육진흥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선정 학교가 결정될 예정이다.

경북도와 교육청, DGIST는 선정될 경우 실무협의체를 가동해 기관별 역할을 구체화하고 2029년 개교를 목표로 후속 절차를 추진한다.
지역사회 의견수렴도 병행한다.
경북교육청은 지난달 28일 경산지역 도의원과 경산시,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 대표 등이 참여한 설명회를 열었다.
오는 8일에는 경산과학고 재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추가 설명회를 열고 도민 설문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AI 시대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며 “우리 학생들이 경북에서 최고 수준의 이공계 교육을 받고 그 역량으로 다시 지역의 미래를 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산과학고의 영재학교 전환을 비롯해 과학고와 과학중점학교, 노벨과학 인재양성 프로젝트까지 촘촘하게 연결된 이공계 인재 성장 사다리를 관계기관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이번 협약은 지방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인재를 지역에서 발굴하고 키우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과학기술인재를 양성하고 이를 경북의 산업 성장과 연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