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자해·자살 위험신호 커졌다…10년 새 시도 553% 급증

청소년 자해·자살 위험신호 커졌다…10년 새 시도 553% 급증

자해·자살 응급실 환자 중 10대 비중 8.5%→18.7%…두 배 이상 증가
13~18세 중독손상 91%가 자해·자살…소병훈 “국가 차원 감축목표 마련해야”

[아이뉴스24 이윤 기자] 최근 10년간 소아·청소년의 자해·자살 관련 지표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해·자살 시도부터 응급실 내원과 중독, 사망에 이르기까지 주요 손상통계에서 위험신호가 확인되면서 국가 차원의 집중적인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국회의원(경기도 광주시 갑)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과 가족·친구와의 갈등 등에 따른 소아·청소년 자해·자살 시도는 2023년 기준 2014년보다 55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해·자살 관련 손상 발생도 246.2% 늘었다.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국회의원 [사진=소병훈 의원실]

응급실을 찾는 자해·자살 환자 가운데 1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높아졌다. 자해·자살로 응급실을 찾은 전체 환자 중 10대 비중은 2015년 8.5%에서 2025년 18.7%로 상승했다. 10년 사이 두 배를 넘어선 수준이다.

청소년 중독손상에서도 자해·자살과의 연관성이 두드러졌다.

질병관리청의 '2024 손상 유형 및 원인 통계' 세부자료를 보면 13-18세 중독손상 699건 가운데 자해·자살에 따른 중독은 636건으로 91.0%를 차지했다.

중독 원인물질은 치료약물이 637건으로 전체의 91.1%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진정제·항정신병약·수면제가 260건(37.2%)으로 가장 많았고, 진통제·항류마티스제 206건(29.5%), 항우울제 82건(11.7%) 순이었다.

사망 통계에서도 자해·자살이 소아·청소년 손상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2023년 0-18세 소아·청소년 손상사망자는 모두 547명으로 이 가운데 자해·자살로 인한 사망은 295명(53.9%)이었다.

특히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자해·자살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13~15세의 경우 교통사고와 추락, 익수, 자해·자살 등 외부 요인에 따른 손상사망자 147명 가운데 자해·자살 사망자가 111명으로 75.5%를 차지했다.

16-18세 역시 전체 손상사망자 222명 가운데 자해·자살로 인한 사망이 161명으로 72.5%에 달했다.

정부는 올해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등 14개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청소년 자해·자살 예방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조기 개입과 지지 강화 등을 포함한 세부 과제를 통해 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하고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청소년 자해·자살 관련 지표가 장기간 악화해온 만큼 기존 부처별 사업을 연계하는 수준을 넘어 구체적인 감축목표와 성과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자해·자살 시도와 응급실 내원, 중독, 반복 시도, 사망으로 이어지는 위험단계를 하나의 연속된 관리체계로 구축하고 고위험 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와 사후관리까지 연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청소년 중독손상의 90% 이상에서 치료약물이 원인물질로 확인된 만큼 자해·자살에 사용되는 약물의 종류와 획득 경로, 처방 여부 등에 대한 정밀 분석과 함께 고위험 약물의 가정 내 보관·관리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소 의원은 “올해 14개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제1차 손상관리종합계획이 시행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어느 부처가 어떤 사업을 하고 있다는 설명보다 실제 청소년 자해·자살 증가세를 꺾었는지를 성과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청소년 자해·자살을 국가적 위기신호로 보고 명확한 총괄 책임체계와 수치화된 감축목표를 포함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이윤 기자(uno29@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