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같은 아파트의 신고가액이 반년 만에 24억원 가까이 줄었다. 비상장주식 평가액은 주식 수 변동 없이 26배로 뛰거나 절반으로 줄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퇴직자·재등록자의 재산 변동 신고에서 나타난 사례들이다.
이필형 전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111.80㎡)의 가액을 27억550만원에서 3억818만원으로 낮춰 신고했다. 변동 사유는 "실거래가격으로 신고"다.
면적 변동이나 매도 내역은 없다. 재산 종류도 종전과 현재 모두 '아파트'다. 같은 집의 값이 신고서에서만 24억원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이 전 구청장의 재산도 31억8958만원에서 6억1552만원으로 줄었다.
청담르엘은 청담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다. 신고한 3억818만원은 이 단지의 현재 시세나 공시가격과 큰 차이가 난다.

비상장주식은 평가액이 크게 흔들렸다. 이시영 전 경남도의원 배우자의 대동렌트카·에프엑스컴퍼니 주식은 8360만원에서 21억4510만원으로 약 26배가 됐다. 보유 주식 수는 그대로이고 변동 사유는 적혀 있지 않다. 이 전 의원의 재산은 1억847만원에서 26억9056만원으로 늘었다.
반대로 줄어든 경우도 있다. 강기윤 창원시장 부부의 일진금속공업 주식은 54억9336만원에서 33억3042만원으로 21억6294만원 감소했다. 양용만 전 제주도의원의 이레산업·신성개발·합천국보테마파크 주식은 56억3442만원에서 21억9220만원이 됐다. 심창욱 전 광주시의원의 지앤아이건설 주식도 54억8940만원에서 26억2707만원으로 반토막 났다.
상장주식은 시세로 평가하지만, 비상장주식은 평가 방식에 따라 값이 크게 달라진다. 같은 주식이 신고 시점마다 수십억원씩 오르내리는 이유다.
원제용 전 강원도의원은 원주시 무실동 임야 11만3661㎡(29억5518만원)를 재산 목록에서 뺐다. 사유는 "종친회 대표회장 변경으로 인해 소유권 상실"이다. 종중 땅을 개인 명의로 두고 본인 재산으로 신고해 온 셈이다. 원 전 의원의 재산은 38억8814만원에서 9억9468만원으로 줄었다.
이영희 전 경기도의원의 재산도 67억7920만원에서 13억4511만원으로 54억3409만원 줄었다. 본인 명의 교보자산신탁 53억7568만원이 빠진 영향이다. 이 전 의원은 예금 변동 사유를 '이율에 따른 변동'이라고 적었다.
재산 변동 사유는 신고자가 직접 적는다. 인사혁신처가 이들 신고에 보완을 요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현동 기자(citizenk@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