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의원, “‘암살자(들)’ 역사왜곡…영화적 상상력이 역사를 뒤집는 방패 될 수 없다”

주호영 의원, “‘암살자(들)’ 역사왜곡…영화적 상상력이 역사를 뒤집는 방패 될 수 없다”

10·26 아닌 1974년 문세광 사건 다룬 영화 정면 비판…“확인 안 된 의혹으로 역사 뒤집어”
“상상은 자유지만 책임 따라”…상영 중단·박근혜 전 대통령과 유족·국민에 사과 요구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수성갑)이 29일 영화 ‘암살자(들)’을 두고 “명백한 역사왜곡”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상영 중단과 사과를 요구했다.

주 의원이 문제 삼은 것은 영화적 상상력의 한계다.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가 기존에 확인된 역사적 사실과 다른 가능성을 제시할 경우 어디까지를 창작의 자유로 인정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사진=주호영 의원실]

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암살자(들)’이라는 영화 내용은 명백히 역사왜곡”이라며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문세광 사건을 거론했다.

국가기록원은 이 사건을 ‘재일교포 문세광에 의한 박정희 대통령 저격미수 사건’으로 설명하고 있다. 문세광은 박정희 당시 대통령을 저격하려 했으나 실패했고 육영수 여사가 총탄에 의해 사망했다. 당시 문세광에 대한 1심과 항소심 재판도 진행됐다.

주 의원은 영화가 이러한 사건을 다루면서 기존에 알려진 사건의 결론과 다른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세광이 박 대통령을 향해 쏜 총탄은 연설대에 맞았고 박 대통령은 방탄 연설대 뒤로 몸을 피했다”며 “자신을 죽이려고 총까지 쏜 사건의 배후에 박정희 대통령 자신이 있었다는 식의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 말이나 되느냐”고 반문했다.

다만 이는 영화의 내용과 역사적 사실에 대한 주 의원의 해석과 비판이다. 영화가 제시한 구체적인 장면과 제작진의 의도, 역사적 사실과 창작의 경계에 대해서는 별도의 검증과 논쟁이 필요한 부분이다.

주 의원은 영화에 대한 비판 과정에서 독일 영화감독 레니 리펜슈탈의 ‘의지의 승리’까지 언급했다.

그는 리펜슈탈이 자신을 선전가가 아닌 기록자라고 주장했지만 작품이 나치 선전영화로 평가돼 왔다면서, 창작자의 의도와 작품이 관객에게 전달하는 효과는 별개일 수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제작진의 해명에도 날을 세웠다.

주 의원은 역사왜곡 논란과 관련해 제작진이 “정치적 목적으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 “기존의 사실을 부정, 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고 해명했고, 감독 역시 사실을 토대로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확인되지 않은 의혹으로 역사를 뒤집어 놓고 ‘영화적 상상력’이라고 하면 끝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감독이 어떤 의도였다고 해명하든 영화가 관객에게 무엇을 사실처럼 받아들이게 만드는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역사적 사건을 둘러싼 표현의 자유에 동일한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여권과 진보 진영이 5·18 민주화운동 관련 허위사실과 왜곡에 엄격한 책임을 요구해 왔다고 주장하면서 “그렇다면 이번에도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영화적 상상력’과 ‘표현의 자유’를 인정한다면 그 원칙이 어떤 역사적 사건을 다루느냐에 따라 달라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글 마지막에서 비판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그는 “상상은 자유다. 그러나 역사를 뒤집는 상상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영화적 미학도, 예술적 자유도 역사왜곡의 방패가 될 수 없다"면서 “하루빨리 영화를 내리고 피해자인 박근혜 대통령과 유족들,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