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원룸 월세 116만원…도봉의 3배 넘었다

용산 원룸 월세 116만원…도봉의 3배 넘었다

서초구 원룸 전세 2억8632만원…서울 자치구 중 최고
용산구 평균 월세 116만원…도봉구보다 3배이상 높아

[아이뉴스24 나광국 기자] 서울 원룸 평균 월세가 전월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지역별 임대료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보증금은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전세물량 감소로 대학생뿐 아니라 직장인 수요까지 월세시장으로 이동하면서 대학가를 중심으로 임대료 상승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8월 다방여지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연립·다세대 원룸의 평균 월세는 67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2만원(2.4%) 하락한 수준이다.

이번 조사대상은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거래된 전용 33㎡이하 연립·다세대 원룸이다. 월세는 전월세전환율을 반영해 보증금 1000만원 기준으로 환산했으며 월세보증금 1억원미만 거래를 집계했다.

서울 성동구 행당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창문에 주택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정승필 기자]

지역별로는 용산구의 평균 월세가 116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서울 평균의 173% 수준으로 전월 87만원에서 29만원(32.5%) 올랐다. 일부 고가 신축원룸 거래가 평균 월세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도봉구는 서울 평균의 53% 수준인 35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용산구와 비교하면 약 3.3배 차이다.

용산구에 이어 강남구 월세가 서울 평균 131%로 높았고 성동구 118%, 서초구 114%, 강서구 111%, 중랑구 109% 등도 평균을 웃돌았다.

월세와 달리 전세보증금은 상승했다. 지난달 서울 원룸 평균 전세보증금은 2억2228만원으로 전월보다 293만원(1.3%) 올랐다.

전세보증금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초구였다. 평균 2억8632만원으로 서울 평균의 129%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강남구가 서울 평균의 120%, 중구 119%, 광진구 107%, 용산구 106%, 송파구 105% 순이었다. 성동구와 영등포구는 각각 서울 평균의 103%를 기록했고 마포구는 서울 평균과 같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전세시장 위축과 임차수요의 월세전환이 맞물리면서 임대료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전세사기 이후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전세를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월세전환이 빨라졌고 이 과정에서 전세매물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대인 입장에서도 매달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전세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월세로 이동하는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경우 월세가격 상승압력이 커지고 임차인 주거비 부담도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특히 서울의 월세 강세를 이끌 주요 요인으로는 공급부족이 지목되고 있다. 입주물량 감소로 신규 임대주택 공급은 줄어드는 반면 전세대출 규제 등으로 월세수요가 늘면서 가격을 밀어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입주물량 감소로 서울내 월세매물이 부족하다"며 "대출규제로 세입자들이 전세 대신 월세를 택하는 경우도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집주인은 보유세 부담으로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높은 전셋값이 부담되는 임차인들 월세수요 증가도 맞물릴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국 기자(nkk118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