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국민의힘이 29일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와 별개로 이른바 '제넨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의혹'을 국정감사에서 계속 검증하겠다며 더불어민주당에 관련 증인 채택을 요구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힘 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자가 사퇴했다고 의혹까지 사퇴한 것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제넨셀 관련 증인 채택에 즉각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복지위 국민의힘 간사인 백종헌 의원은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정감사의 출발점인 증인 채택부터 막혀 있다"며 "민주당이 제넨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의혹과 관련된 증인 채택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제넨셀 의혹은 김 전 후보자가 초선 의원이던 2021년 브로커 양 모씨의 부탁을 받고 김강립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절차를 신속히 처리해달라는 취지의 연락을 했다는 내용이다.
김 전 후보자 측은 당시 연락은 공익적 민원 전달이었을 뿐 부정한 청탁이 아니며, 이 연락으로 임상 승인이 앞당겨진 것도 아니라고 반박해왔다.
국민의힘은 이번 국감에서 김 전 후보자 개인의 청탁 여부뿐 아니라 식약처의 임상시험 심사 과정과 이후 환자 안전관리까지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백 의원은 "식약처는 왜, 어떤 근거로 승인했는가. 93명의 환자는 안전한가"라며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사람들을 국감장에 세우지 않고 어떻게 국민의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ES16001'의 임상 2상은 2022년 국내에서 환자 9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국민의힘은 전임상 과정에서 실험동물 폐사와 토혈·폐 비대 등이 확인됐다는 점을 들어 승인 과정과 환자 안전 문제를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다만 식약처는 해당 임상 이후 현재까지 중대하고 예상하지 못한 약물이상반응 의심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제넨셀의 최대주주였던 세종메디칼의 주가 급락과 상장폐지 결정에 따른 투자자 피해 문제도 국감에서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백 의원은 "검찰 수사와 국회 국정감사는 다르다"며 "검찰은 개인의 범죄 성립 여부를 따지지만 국정감사는 식약처의 심사 절차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제도에 구멍은 없는지 따지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세종메디칼은 제넨셀 임상 승인 직후 4거래일 동안 주가가 47.5% 하락했고, 이후 거래정지와 상장폐지 결정까지 이어진 바 있다.
앞서 국민의힘 복지위 의원들은 지난 21일 충북 청주의 식약처를 항의 방문해 제넨셀 임상시험 승인 관련 자료 제출과 자체 검증을 요구했다. 당시 식약처는 관련 자료 열람 등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김 전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에도 관련자들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청문회는 증인·참고인 없이 진행됐다.
백 의원은 "청문회 때는 후보자를 흠집 내려는 정치공세라며 증인을 막았지만 후보자는 이미 사퇴했다"며 "남은 것은 해소되지 않은 의혹과 피해자들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출 것이 없다면 증인을 세우면 된다"며 "관련 증인들을 국정감사장에 세워 임상 승인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국민 앞에 직접 답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김민지 기자(itismjkeem@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