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시장, “사업 위한 사업·행사 위한 행사 안 된다”…대구시 예산 ‘성과’로 다시 본다

추경호 시장, “사업 위한 사업·행사 위한 행사 안 된다”…대구시 예산 ‘성과’로 다시 본다

“시민 필요한 정책은 현장에 있다”…실·국·산하기관에 정책수요 발굴·예산 반영 주문
국감은 대구 현안 해결 지렛대로…취수원 검증엔 “이념 아닌 과학으로 판단해야”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추경호 대구시장이 내년도 예산과 정책을 ‘시민 체감도와 성과’라는 잣대로 다시 들여다보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했다.

성과가 기대되는 사업에는 과감히 투자하되 관행적으로 이어온 ‘사업을 위한 사업’과 ‘행사를 위한 행사’는 정비하라는 주문이다.

대구시 간부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대구시]

동시에 공무원들이 책상 위 보고서에 머무르지 말고 유관기관과 현장을 찾아 시민들이 실제 필요로 하는 정책을 발굴해 제도와 예산으로 연결하라고 요구했다.

추 시장은 28일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정책이 현장 곳곳에 있다”며 “정책 수요를 적극 발굴해 시정에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비상경제대책회의와 관련해서는 시민들이 실제 관심을 갖고 체감할 수 있는 현안과 정책을 찾아 구체적인 대책으로 만들라고 지시했다.

각 실·국에는 유관기관·단체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현장에 누적돼 있는 정책 요구를 적극적으로 찾아낼 것을 주문했다.

산하기관과 대구시 실·국 사이의 ‘칸막이’도 경계했다.

추 시장은 “실·국과 산하기관이 함께 일하는 협업체계를 갖춰 체감도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하기관이 현장에서 파악한 정책 과제와 건의사항을 단순 보고에 그치게 하지 말고 대구시가 제도와 예산으로 뒷받침하고, 필요하면 시와 산하기관이 현장 대응에도 함께 나서라는 주문이다.

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시청이 제도와 예산으로 해결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내년도 본예산 편성 방향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추 시장은 “무조건 줄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사업을 위한 사업, 행사를 위한 행사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에게 필요하고 성과가 기대되는 사업에는 과감히 투자하고 실효성이 낮은 사업은 면밀히 검토해 정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향후 대구시가 내놓을 내년도 본예산안에서는 신규 사업 규모뿐 아니라 기존 사업 가운데 무엇을 유지·확대하고 어떤 사업을 구조조정할지가 주목된다.

국정감사도 단순한 ‘수감 일정’이 아니라 지역 현안을 중앙정부와 국회에 올려놓는 기회로 활용하라고 주문했다.

추 시장은 “국정감사를 통해 지역 현안을 정부와 국회에 충분히 알리고 해결의 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관 상임위원회 국회의원들의 시의성 있는 문제 제기가 제도와 정책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하라고 강조했다.

취수원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분명한 원칙을 제시했다.

맑은물추진단장이 추가경정예산 사업으로 보고한 취수원 자체 검증 용역과 관련해 시민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검증 과정에 대한 공감대를 넓힐 것을 주문했다.

특히 추 시장은 “먹는 물 문제는 이념이나 철학의 문제가 아니라 과학의 영역”이라며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검증 과정과 결과를 토대로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향후 취수원 논의를 정치적·지역적 찬반 논리에 앞서 수질과 안전성 등 객관적 검증을 중심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추 시장은 이날 추석 연휴 기간 현장을 지킨 재난안전실과 소방안전본부 등 관계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도 전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