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누군가 위험에 빠진 뒤 전문기관을 찾기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일상을 함께 살아가는 이웃과 지역 기관이 먼저 위기 신호를 살피는 생명안전망이 경산 곳곳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5개 읍·면·동 45개 기관에서 시작한 ‘생명존중 안심마을’이 올해 7개 읍·면·동 68개 기관으로 늘었다.

경산시는 28일 경산시립박물관에서 ‘우리가 만드는 생명존중 안심마을 주민참여 선포식’을 열고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자살예방과 생명존중 실천 의지를 다졌다.
이날 행사에는 조현일 경산시장을 비롯해 주민과 생명존중 안심마을 참여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사업 추진 현황과 주요 성과를 공유하고 생명지킴 공동 대응을 다짐하는 선포문을 함께 낭독했다.
‘생명존중 안심마을’의 핵심은 자살예방의 공간을 전문기관에서 주민들의 일상으로 넓히는 것이다.
지역 주민과 기관이 주변 사람의 위험 신호를 살피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적절한 전문기관과 연결하는 지역사회 기반 예방체계다.
경산시는 지난해 하양읍·진량읍·서부2동·북부동·중방동 등 5개 읍·면·동 45개 기관을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는 동부동과 서부1동을 추가하면서 모두 7개 읍·면·동, 68개 기관으로 협력망을 확대했다.
1년 사이 참여기관이 23곳 늘어난 셈이다.
참여 범위도 의료기관에만 머물지 않는다.
현재 보건의료기관 21곳을 비롯해 교육기관 7곳, 복지기관 7곳, 지역사회 기관 26곳, 공공기관 7곳이 참여하고 있다.
병원과 보건소뿐 아니라 학교와 복지 현장, 지역사회 곳곳을 연결해 위험에 처한 시민을 더 일찍 발견하겠다는 취지다.
각 기관은 고위험군 발굴·연계, 자살예방 인식개선 캠페인, 예방교육, 자살위험 수단 차단 등을 기관 특성과 역할에 맞춰 추진하고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얼마나 빨리 발견해 실제 도움으로 연결하느냐’다.
지역사회 안전망이 촘촘해지더라도 위험 신호를 발견한 뒤 상담·치료와 복지서비스 등 실질적인 지원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예방 효과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참여기관 숫자뿐 아니라 고위험군 발굴·전문기관 연계와 사후관리 등 실제 운영 성과를 함께 축적하고 점검하는 것이 사업의 실효성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자살예방은 어느 한 기관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으며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관심을 두고 실천할 때 더욱 큰 힘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민·관이 긴밀히 협력해 시민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촘촘한 생명안전망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