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올가을 대구에서는 축제 하나를 고를 필요가 없다.
오페라를 보고 오케스트라를 들은 뒤 포크음악을 즐길 수 있고, 달성에서는 100대의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장관을 만날 수 있다. 겸재 정선의 그림 앞에서 조선의 산천을 바라보는 시간도 기다리고 있다.

대구시는 오는 10월 2일부터 21일까지 20일 동안 대구 전역에서 열리는 10개 주요 축제를 하나의 브랜드로 연결한 ‘2026 판타지아대구페스타 가을축제’를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올해로 아홉 번째 시즌을 맞은 가을축제의 슬로건은 ‘사운드스파크(Sound Spark)’다.
서로 다른 축제가 가진 소리와 에너지가 한데 모여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낸다는 의미를 담았다.
올해 참여하는 축제와 문화행사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대구포크페스티벌, 대구국제힐링공연예술제, 대구예술제, 대구생활문화제, 대구콘텐츠페어, 대구간송미술관 특별전 ‘겸재정선-조선의 눈으로 조선을 그리다’, 달성100대피아노, 달성현대미술제 등 10개다.
클래식에서 대중음악, 공연예술에서 생활문화와 콘텐츠, 전통회화에서 현대미술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이번 판대페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시간’이다.
대구시는 기존 10일이던 축제 기간을 20일로 두 배 늘렸다.
여러 행사를 짧은 기간에 집중시키기보다 시민과 관광객이 자신의 일정과 취향에 따라 원하는 프로그램을 골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축제의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이미 열리는 10개 축제를 하나의 도시 문화브랜드로 묶어 체류시간과 관광 동선을 넓히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축제장 밖에서도 혜택이 이어진다.
축제 기간 대구간송미술관과 대구미술관은 입장료를 30% 할인하고 대구시티투어버스 도심순환노선은 50% 할인한다.
이월드와 스파크랜드, 대구아쿠아리움, 네이처파크 등 주요 유원시설에도 할인 혜택을 제공해 공연이나 전시 관람이 관광으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이벤트도 마련한다.
각 축제장에 설치된 QR코드로 방문을 인증하는 ‘우주여권 스탬프 투어’를 진행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축제장을 찾은 뒤 인증하는 ‘대중교통 타고 판대페 가자’ 이벤트도 운영한다.
참여자에게는 다양한 경품이 제공될 예정이다.
대구시가 이번 가을축제를 통해 그리고 있는 그림은 단순히 10개의 행사를 한꺼번에 홍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오페라를 보기 위해 대구를 찾은 관광객이 미술관을 방문하고, 시티투어를 이용해 다른 축제장을 찾은 뒤 지역 관광시설까지 이용하도록 ‘축제→관광→체류’로 이어지는 흐름을 만드는 것이다.
황보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올가을 대구 전역이 거대한 무대이자 문화공간으로 변신한다”며 “20일간 이어지는 판타지아대구페스타에서 다채로운 공연과 콘텐츠를 만나보며 모두가 특별한 가을 축제를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