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정부의 '모두의 인공지능(AI)' 사업에 참여한 SK텔레콤과 KT, 카카오 컨소시엄이 대국민 AI 서비스 전략을 구체화하면서 이용자를 확보하는 방식에서도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전화와 문자를,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LG유플러스의 통신 접점을, KT는 다음·직방·다나와 등 기존 생활 서비스를 AI 이용의 주요 진입로로 삼는다.

27일 ICT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카카오 컨소시엄은 정부의 '모두의 AI' 정식 서비스에 앞서 각각 대국민 서비스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28일 SK텔레콤과 카카오, KT가 이끄는 3개 컨소시엄을 모두의 AI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했다. 정부는 각 컨소시엄에 엔비디아 B200 그래픽처리장치(GPU) 512장을 지원한다. 세 컨소시엄은 베타 서비스를 거쳐 연내 정식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SKT, 전화·문자로 AI 접근성 확대…예약·신청까지 수행
SK텔레콤은 통신사가 보유한 전화와 문자를 적극 활용한다. 별도의 앱과 웹뿐 아니라 전화·문자로도 모두의 AI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AI 서비스 이용 경험이 적은 고령층과 디지털 취약계층까지 이용자 범위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이용자가 전화로 예약이나 신청 등을 요청하면 AI가 필요한 정보를 찾고 실제 업무 수행까지 이어가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A.X K2'를 중심으로 다양한 국내 AI 모델을 활용한 서비스를 오는 10월 베타 버전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생성형 AI가 앱이나 웹에서 이용자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이었다면 SK텔레콤은 전화 자체를 AI 인터페이스로 활용한다. 필요한 경우 공식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가 없는 식당이나 기관 등에 AI가 직접 전화해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도 구상하고 있다.
KT, '이음 인사이드'로 기존 서비스에 AI 탑재
KT는 별도의 '모두의 AI' 앱·웹을 구축하는 동시에 다음과 무신사, 직방, 다나와 등 컨소시엄 참여사의 기존 서비스에도 AI 기능을 탑재하는 '이음 인사이드' 전략을 추진한다. 컨소시엄 참여 기업이 보유한 포털·금융·쇼핑·부동산 등의 서비스 접점은 합산 6000만 이상이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직방에서 부동산 매물을 찾거나 다나와에서 제품을 검색하다 별도의 AI 앱으로 이동하지 않고 해당 서비스 안에서 바로 AI를 호출하는 식이다. 반대로 모두의 AI 서비스에서 외부 서비스를 불러오는 것도 가능하도록 양방향 구조를 구축한다.
기존 AI 에이전트가 외부 서비스를 불러오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KT는 외부 서비스 안에도 AI 기능을 직접 넣겠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이용자를 하나의 AI 서비스로 모으는 방식과 이용자가 이미 존재하는 서비스에 AI를 보내는 방식을 동시에 추진하는 셈이다..
카카오, 4800만 카톡 이용자 AI로 연결
카카오 컨소시엄은 약 4800만명의 카카오톡 이용자 접점을 보유한 카카오와 AI 모델·통신·가전·공공 시스템 분야 역량을 갖춘 LG그룹의 결합을 앞세웠다.
카카오는 서비스 기획·개발·운영을 총괄하고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이용자 접점을 확보한다. LG유플러스는 전화 기반 AI 서비스 확산을, LG AI연구원은 국산 AI 모델 개발과 적용을 담당한다. LG전자는 가전 연계 서비스 접점을 제공하고 LG CNS는 공공 데이터와 시스템 연계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이용자가 카카오톡이나 전화에서 질문한 뒤 정보 확인에 그치지 않고 행정 업무와 예약·결제까지 처리할 수 있는 '완결형 AI 에이전트'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톡 자체에만 서비스를 가두지도 않는다. AI와 외부 서비스·도구를 연결하는 'PlayMCP'를 활용해 다른 기업과 개발자가 전문 AI 에이전트를 연결할 수 있도록 하고 장기적으로 외부 서비스가 참여하는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3사 컨소시엄의 베타 서비스는 10월 중 공개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KT는 10월, 카카오는 10월 중순을 목표 시점으로 제시했다.
/서효빈 기자(x40805@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