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 이름값' 여전하네"⋯영역 넓히는 제약업계 장수 브랜드

"'노장 이름값' 여전하네"⋯영역 넓히는 제약업계 장수 브랜드

약에서 음료·화장품까지⋯63세 박카스·129세 활명수도 변신 중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오랜 기간 소비자에게 익숙한 제약업계 장수 브랜드들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수십 년간 쌓은 높은 인지도와 신뢰도를 앞세워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음료·화장품 등 새로운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얼박사. [사진=동아제약]

23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1963년 출시한 장수 브랜드 '박카스'의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기존 약국용 박카스D와 일반 유통용 박카스F를 넘어 젤리와 에너지음료, 에너지샷 등으로 제품군을 늘리며 소비자 접점을 다양화하는 중이다.

지난해 6월 출시한 에너지음료 '얼박사'가 대표적이다. 얼박사는 얼음컵에 박카스와 사이다를 섞어 마시던 SNS 인기 조합을 하나의 캔 음료로 상품화했다. 출시 1년 만에 3500만개가 판매되며 흥행에 성공했고, 이후 제로 슈거 제품인 '얼박사 제로'까지 라인업을 확대했다. 얼박사 제로 역시 지난 3월 출시 이후 6월까지 누적 판매량 600만캔을 넘어섰다.

올해 7월에는 에너지샷 '박카스O'를 출시하며 또 한 번 영역을 넓혔다. 박카스 고유의 향과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30㎖ 소용량으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이 외에도 동아제약은 카페인이 없는 '박카스 디카페'와 박카스맛 젤리 '박맛젤', 혼합음료 '얼박'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며 소비자 저변을 확대했다.

동화약품이 활명수 브랜드를 활용해 선보인 탄산음료 '소다 활'. 소다 활은 지난 7월 전국 롯데리아 매장에 입점했다. [사진=동화약품]

국내 최장수 의약품인 동화약품의 '활명수'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1897년 출시돼 올해 129주년을 맞은 활명수는 까스활명수큐·꼬마활명수 등 일반의약품을 비롯해 까스활·미인활 등 의약외품으로 제품군을 넓혀왔다.

최근에는 의약품을 넘어 식품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4월 다이소 전용으로 출시한 액상 스틱형 혼합음료 '편안 활'은 활명수의 주요 성분과 맛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5월에는 제로 슈거·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소다 활'을 선보였다. 7월부터는 소다 활을 전국 롯데리아 매장에 공급하며 외식 채널로도 판매 접점을 늘렸다.

후시덤 베리어리페어 라인. [사진=동화약품 ]

동화약품의 또 다른 장수 브랜드 '후시딘'은 화장품으로 영역을 넓혔다. 후시딘 성분과 유래가 동일한 미생물 '푸시디움 코키네움'을 연구해 스킨케어 특허 성분 '후시덤'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 '후시드 크림'을 2021년 선보였다. 후시드 크림은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판매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동화약품은 후시덤을 기반으로 한 뷰티 브랜드 '후시다인'을 통해 화장품 제품군을 꾸준히 늘려왔다. 올해 7월에는 후시다인을 피부 장벽 관리에 초점을 맞춘 더마 사이언스 스킨웨어 브랜드로 리브랜딩하며 제품군을 재정비했다. 이와 함께 다이소 전용 더마스킨케어 브랜드 후시덤도 별도로 선보여 판매 채널과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

현대백화점 입점한 '마데카파마시아' [사진=동국제약 ]

동국제약은 상처치료제 '마데카솔'의 핵심 성분인 병풀 유래 성분 TECA(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를 활용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 제품 '마데카 크림'은 올해 7월 기준 누적 판매량 1억개를 돌파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안티푸라민 쿨겔. [사진=유한양행 제공]

유한양행의 외용소염진통제 '안티푸라민'도 제품 다변화를 통해 꾸준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1933년 연고 형태로 처음 출시된 이후 로션·크림·롤온·스프레이·파스 등으로 제형을 다양화했다. 여기에 시원한 사용감을 강조한 '쿨' 라인과 온열감을 내세운 '핫' 라인 등을 추가하며 소비자의 사용 목적과 선호에 따라 선택지를 넓혀왔다.

업계 관계자는 "오랜 기간 시장에서 살아남은 브랜드는 이미 소비자에게 높은 인지도와 신뢰를 확보하고 있어 이를 활용한 신제품도 비교적 쉽게 관심을 끌 수 있다"며 "기존 브랜드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제품과 소비 방식을 더해 젊은 소비층까지 접점을 넓히려는 시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