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분산' KB운용 vs 'SK 올인' 교보운용⋯ETF 상장 첫날 승자는?

'삼성 분산' KB운용 vs 'SK 올인' 교보운용⋯ETF 상장 첫날 승자는?

KB운용 종합 성적표 우위, 상장좌수 8배·거래대금 4배 차이
교보운용, 회전율 21.3%로 앞서, 상장 이틀차 수익률 1%↑

KB자산운용 'RISE 삼성SK그룹 ETF' 이미지 [사진=KB자산운용]

[아이뉴스24 윤희성 기자] SK그룹주 상승세를 겨냥해 같은 날 출시된 KB자산운용과 교보자산운용(옛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첫날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KB운용이 자금 규모에서 앞선 가운데 교보운용은 상장 물량 대비 활발한 거래를 보였다. 삼성·SK에 분산 투자하는 KB운용과와 SK에 집중한 교보운용의 상반된 전략이 향후 자금 유입과 수익률에 어떤 차이를 만들지 주목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상장한 KB운용의 'RISE 삼성SK그룹' 전일 종가는 1만640원으로 시초가 대비 6.4% 상승했다. 거래량은 73만4013좌, 거래대금은 79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744억8000만원, 순자산총액은 743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교보운용의 '파워SK그룹'도 종가 1만475원으로 4.75% 상승했다. 그러나 거래대금은 20억2000만원으로 RISE 삼성SK그룹의 약 4분의 1에 그쳤다. 시가총액과 순자산총액도 각각 94억3000만원, 93억9000만원으로 RISE 삼성SK그룹의 8분의 1 수준이었다.

이날 오전 10시 15분 기준으로는 RISE 삼성SK그룹이 전 거래일 대비 1.50%, 파워SK그룹이 2.28% 각각 상승 중이다.

절대적인 거래 규모에서는 KB운용이 앞섰다. 다만 두 상품은 최초 상장 규모에서 큰 차이가 있어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KB운용 RISE 삼성SK그룹의 상장좌수는 700만좌로 교보운용 파워SK그룹(90만좌)보다 8배 가까이 많다. 상장좌수 대비 거래량을 나타내는 회전율은 파워SK그룹이 21.3%로 RISE 삼성SK그룹(10.5%)보다 높았다. 그러나 상장좌수는 각 상품의 최초 설정 규모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회전율만으로 투자자 선호도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향후 개인 순매수와 순자산총액 변화 등을 함께 살펴봐야 실제 투자자 선택을 가늠할 수 있다.

두 상품의 차이는 설계 방식에서 나타난다. RISE 삼성SK그룹은 삼성·SK그룹 상장사 가운데 유동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 투자한다.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SDI·삼성화재와 SK하이닉스·SK스퀘어·SK·SK텔레콤을 담아 삼성과 SK를 함께 편입한 것이 특징이다. 개별 종목의 비중은 25% 이내, 상위 4개 종목의 합산 비중은 80% 이내로 제한한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전자부품, 2차전지, 금융, 통신 등 주요 계열사에 투자할 수 있는 만큼 삼성과 SK그룹의 성장에 함께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정 종목으로의 쏠림을 낮춘 것도 특징이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동시가총액 기준으로 편입 비중이 결정되는데, 상위 4개 종목의 합산 비중을 80%로 제한해 특정 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을 완화시킨다"고 설명했다.

반면 파워SK그룹은 국내에서 SK그룹에만 집중 투자하는 ETF가 없다는 점을 앞세워 차별화했다. SK그룹 16개 종목을 담고 있으며 SK하이닉스·SK스퀘어·SK의 3개 종목 비중만 64.2%에 달한다.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 SKC, ISC,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반도체·통신·배터리·바이오 관련 계열사까지 폭넓게 편입했다.

박 연구원은 "HBM·데이터센터·전력 인프라를 아우르는 '인공지능(AI) 풀스택' 전략을 추진하며 주주환원 확대와 AI 사업 확장에 나선 SK그룹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두 상품은 SK그룹 계열사를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으면서도 포트폴리오 구성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SK하이닉스·SK스퀘어·SK·SK텔레콤은 두 상품에 공통으로 편입됐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를 타고 52주 최저가 대비 60% 이상 상승했고,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지분 20.1%를 보유하고 있어 하이닉스 주가 상승에 따른 순자산가치(NAV) 증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향후 KB운용과 교보운용의 ETF 성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요 편입 종목의 주가 흐름과 각 상품의 종목별 편입 비중에 따라 차이가 날 전망이다.

/윤희성 기자(heehs@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