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추석 귀성길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시려면 5000원에 가까운 돈을 내야 한다. 장거리 운전중 잠시 휴식을 취하며 마시는 커피지만 시내 저가커피 전문점과 비교하면 가격부담이 크다.
다만 내년 설 명절부터 상황이 일부 달라질 전망이다. 정부가 휴게소 운영구조를 손질하고 2000원이하 저가커피 매장을 확대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한국도로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 평균 가격은 4845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8월 4066원과 비교하면 5년사이 19.2% 올랐다.
커피뿐 아니라 주요 먹거리 가격도 일제히 상승했다. 같은기간 돈가스 평균 가격은 8984원에서 1만1454원으로 27.5% 뛰었고 호두과자는 4391원에서 5420원으로 23.4% 비싸졌다. 비빔밥 역시 8504원에서 1만68원으로 올라 평균 가격이 1만원선을 넘어섰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수치다.
정부는 가격상승 원인 가운데 하나로 휴게소 다단계 운영구조를 지목하고 있다. 현재 상당수 휴게소는 한국도로공사가 민간 운영업체에 위탁하고 운영업체가 다시 음식점이나 카페 등 개별매장과 계약을 맺는 2단계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과정에서 개별 입점업체가 중간 운영업체에 내는 수수료는 매출액 대비 평균 33%에 이른다. 일부 매장은 수수료율이 최고 51%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높은 수수료 부담이 결국 소비자 가격인상으로 귀결된 셈이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 발표한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 개편방안'을 통해 별도 공공관리회사를 설립하고 입점업체와 직접 계약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중간 운영업체를 거치지 않도록 임대구조를 개편해 입점업체 임대료 부담을 8~9% 수준으로 낮춘다는 구상이다. 관리비는 별도로 부과하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전체 임대료 부담이 기존 대비 절반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가 체감할 대표적인 변화는 커피가격이다. 정부는 높은 임대료 때문에 입점이 힘들었던 저가커피 브랜드를 대거 유치해 아메리카노 한잔을 2000원이하로 판매할 방침이다.
다만 전국 모든 휴게소 커피가격이 일제히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 기존 판매가를 강제로 낮추는 방식이 아니라 임대료 부담을 낮춰 저가매장을 늘리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오는 12월 전국 8개 휴게소에 새 운영방식을 시범 적용한다. 이후 내년초 공공관리회사를 공식 출범시키고 내년말까지 최대 100곳 안팎으로 대상을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관건은 실제 가격인하 시점이다. 기존 운영업체와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휴게소는 당장 직계약 방식으로 전환하기 어렵고 신규 입점업체 선정 및 매장공사에도 시간이 걸린다.
올해 추석까지는 기존 비싼 가격표가 유지되겠지만 내년 설부터는 일부 휴게소를 시작으로 저렴한 커피를 만나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정부가 추진하는 임대료 인하 정책이 실제 소비자가격 인하로 이어질지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