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종수 기자] 전북 전주시설공단의 한 직원이 바다에 빠진 부녀를 목숨 걸고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주인공은 전주승화원에서 근무하는 이동규(38) 씨.
22일 공단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15일 오전 9시30분경 제주도 함덕해수욕장 해변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살려달라”는 비명을 들었다.

소리의 진원지는 먼 바다였다.
한 중년 남성과 젊은 여성이 1m 높이의 파도에 떠밀려 허우적대고 있었던 것.
1시간 정도 서핑을 한 뒤 잠시 짬을 내 쉬고 있던 이 씨는 주변 사람에게 119 신고를 요청하는 동시에 다시 서핑보드를 들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100m 가량 떨어진 구조 현장에서 여성은 생존수영을 하며 물 위에 떠 있었던 반면 남성은 허우적거리며 물속으로 점차 가라앉고 있었다.
이 씨는 상대적으로 위급해 보이는 남성을 먼저 건져 올리고 잠시 숨을 고른 뒤 여성도 마저 서핑보드 위로 끌어 올렸다.
“이제 살았어요. 숨을 크게 들이쉬세요. 서핑보드가 있으니 위험하지 않아요.”
이 씨는 두 사람을 안심시킨 뒤 119 구조대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5분여 시간이 흐른 상황에 남성의 상태가 좋지 않아 보여 이 씨는 두 사람을 서핑보드에 태운 채 직접 보드를 끌고 해변으로 이동했다.
구조된 이들은 물론 이 씨까지 탈진한 상태로 간신히 해변으로 빠져나왔을 때 때마침 구조대가 도착했고 두 사람은 병원으로 무사히 이송됐다.
당시 사고는 제주도로 여행을 온 가족 가운데 아버지와 딸이 수영 중 조류와 파도에 휩쓸려 해안에서 멀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는 해변에서 산책 중이었고, 사고가 나자 함께 구조를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 또한 휴가로 제주를 찾은 상황에서 사고를 접했다.
그는 사고 경위에 대한 간단한 조사를 마치고 정신없이 제주를 떠나 전주로 복귀했다.
제주해경은 이 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구조된 아버지도 공단 홈페이지 ‘칭찬합니다’ 게시판에 글을 올려 “함덕해수욕장에서 저와 딸의 생명을 구해주신 이 씨에게 감사드린다”고 마음을 전했다.
아버지는 “저와 딸은 스스로 빠져나오기 어려운 급박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며 “그때 이 씨가 저희를 발견하시고 망설임 없이 달려와 주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사고 당시 너무 놀랐고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감사의 말씀조차 드리지 못했다”며 “시간이 지나고 그날의 상황을 다시 생각해 보니 이 씨가 그 순간 보여주신 용기가 얼마나 고마운 일이었는지 더욱 크게 느낀다”고 덧붙였다.
또 “이 씨가 공단에서 어떤 업무를 담당하시는지 알지 못하지만 한 시민의 입장에서 그분의 용기 있는 행동을 꼭 알려드리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이 글을 올린다”며 “공단에서도 이 씨의 선행을 꼭 알아주시고 따뜻한 격려와 감사의 뜻을 전해주시면 한다”고 강조했다.
공단 또한 이 씨의 선행을 높이 사 표창할 예정이다.
이 씨는 “저 또한 그 당시 정신이 없는 상태었다”며 “그저 두 분이 무사해 다행이다”고 말했다.
/전북=박종수 기자(bells@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