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관세 한달 반⋯K철강, 일본 물량부터 줄였다

日 관세 한달 반⋯K철강, 일본 물량부터 줄였다

반덤핑 조사 후 선제적으로 GI 수출 축소⋯일본향 판매 예년보다 30% 이상 감소
열연·냉연까지 반덤핑 조사 확대⋯업계 “도금강판보다 피해 규모 클 수 있어”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일본이 한국산 용융아연도금강판(GI)에 잠정 반덤핑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KG스틸이 관세 시행 전부터 일본향 판매 물량을 줄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일본향 전체 판매 물량은 예년보다 30% 이상 감소했으며 줄어든 물량은 다른 지역으로 전환하고 있다.

KG스틸 당진공장. [사진=KG스틸]

2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8월 8일부터 한국산 용융아연도금 강대·강판에 잠정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잠정관세는 오는 12월 7일까지 적용된다. 한국 업체별 세율은 포스코 29.2%, 동국씨엠·세아씨엠 30.6%, KG스틸·현대제철 38.0%다.

KG스틸은 일본 정부가 지난해 8월 반덤핑 조사를 시작한 이후 관세 부과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일본향 GI 물량을 단계적으로 축소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잠정관세가 실제 부과된 이후 주문이나 출하가 갑작스럽게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만 현재 일본향 전체 판매 물량은 예년과 비교해 30%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KG스틸은 반덤핑 조사 개시 이후 줄여온 일본향 GI 물량을 다른 지역으로 전환해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고객사와의 가격 및 물량 협상도 관세 부과 이후 새롭게 시작된 것은 아니다. KG스틸은 잠정관세 부과 이전부터 예상 관세율과 시장 상황을 반영해 고객사들과 가격과 물량을 협의해 왔으며 관세 부과 이후 별도의 재협의를 진행한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 시장에서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 KG스틸은 일본과 30년 이상 거래를 이어왔고 장기간 거래해온 주요 고객사를 다수 확보하고 있어 앞으로도 일본을 주요 수출시장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관세 부담에 대응해 일본향 GI 물량을 조정하는 동시에 다른 지역으로 판매처를 분산하는 방식이다.

포스코 파이넥스 공장.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통상 규제는 도금강판에 그치지 않고 열연·냉연강판으로 확대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과 재무성은 지난 6월 1일 한국·중국·대만산 열연강판과 냉연강판에 대한 각각의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다. 열연·냉연강판은 자동차와 가전, 강관 등 다양한 산업에 사용되는 핵심 판재다.

포스코는 일본의 무역구제 조치가 국내 철강업계가 직면한 주요 도전 과제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특히 도금강판에 이어 열연·냉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가 동시에 진행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입장이다.

포스코는 일본 조사당국이 이번 도금강판 예비판정과 유사하게 세계무역기구(WTO) 반덤핑협정에 따른 조사 원칙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채 한국산 제품에 불리한 방식으로 덤핑률을 산정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열연·냉연강판의 예상 피해 규모가 도금강판보다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24일 한국·중국산 도금강판에 대한 반덤핑 예비판정을 내리고 덤핑·일본 산업에 대한 실질적 피해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일본 정부는 이후 8월 8일부터 잠정관세를 부과했으며 추가 조사를 거쳐 최종 관세 부과 여부와 세율을 결정할 예정이다.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철강업체들의 대응은 일본 시장을 일괄적으로 포기하기보다는 제품별·지역별 물량을 조정하는 방향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KG스틸이 관세 부과 가능성이 제기된 시점부터 일본향 GI 물량을 선제적으로 줄이고 다른 지역으로 판매를 돌린 것이 대표적이다.

향후 변수는 일본의 최종 관세율과 열연·냉연 반덤핑 조사 결과다. 도금강판에서는 이미 관세 시행을 앞두고 국내 업체들의 선제적인 물량 조정이 나타난 만큼, 규제가 다른 주요 판재로 확대될 경우 국내 철강업계의 수출시장 다변화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