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40대 사망원인 1위가 2년 연속 자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10대 자살률은 1983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갔다. 고령화 영향으로 전체 사망자 수는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2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36만2968명으로 전년보다 4399명(1.2%) 늘었다. 1970년 사망통계 작성 이래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이고, 사망률도 1984년 이래 두 번째로 높았다. 박현정 국가데이터처 인구동향과장은 "인구 고령화 영향이 지속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40대(40~49세) 사망원인 1위는 지난해에도 자살이었다. 40대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34.3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해인 2024년(36.2명)보다는 낮아졌지만, 종전 최고치였던 2010년(34.1명)을 웃도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40대 자살률은 2009년부터 2023년까지 15년간 줄곧 2위 자리에 머물며 27~34명대를 오르내렸다. 이 기간 1위는 암이었다. 그러다 2024년 36.2명으로 뛰어오르며 사상 처음 1위에 올라섰고, 지난해에도 그 자리를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이 순위 역전에 대해 "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도 할 수 있고 보건의료 기술이 발달하면서 극복이 가능한 부분이다 보니 순위가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자살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은 말을 아꼈다.
10대(10~19세) 자살률은 지난해 인구 10만 명당 8.6명으로, 전 연령대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전년 대비 7.5% 늘어난 수치다.
10대 자살률은 1983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직전 최고치였던 2024년(8.0명)을 다시 경신한 것이다. 그 전에는 2009년(6.5명), 2020년(6.5명), 1996년(6.5명) 등이 국지적 고점이었다. 10대 자살률은 2016년 이후 뚜렷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10대 자살률 증가에 대해 박 과장은 "2024년 자살통계연보 등을 보면 정신과적 문제나 가정 문제가 10대 자살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는 2024년 숫자를 보고 분석한 것이고, 지난해 수치에 대한 심층 분석은 이제 나와 봐야 안다"고 말했다. 성·연령별로는 10대에서는 여자가, 20대 이상에서는 남자가 자살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살 사망자 수는 1만4144명으로 전년보다 728명(4.9%) 줄었다.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7.8명으로 전년보다 1.4명(4.7%) 감소했다. 1일 평균 자살 사망자 수는 38.8명이었다.
국가데이터처는 자살률이 2023~2024년 2년 연속 증가한 뒤 지난해 3년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박 과장은 "자살률이 2011년 31.7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17년까지 감소하다, 유명인 자살이 이어진 2018~2019년 이른바 '베르테르 효과'로 재상승했고 이후 2020년 코로나 상황에서 감소, 2021년 소폭 상승, 2022년 감소, 2023~2024년 재상승을 거쳐 지난해 다시 꺾였다"고 설명했다. 10대와 40대에서만 예외적으로 자살 관련 지표가 악화된 셈이다.
사고사 등 외부 요인에 의한 사망(외인사)은 전체 사망자의 8.0%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2.2% 감소한 수치로, 국가데이터처는 이를 이번 통계의 특징 중 하나로 꼽았다.
80세 이상 사망자는 전체의 54.7%를 차지했다. 10년 전보다 13.9%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남자 사망자 중 80세 이상 비중은 41.9%인 반면 여자는 69.4%로 훨씬 높았다. 박 과장은 "여성이 기대여명이 더 긴 만큼 유병 상태로 오래 지내다 병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암으로 숨진 사망자 수는 9만203명으로, 국가데이터처는 이를 역대 처음으로 9만 명을 넘어선 것이라고 확인했다. 암·심장질환·폐렴 등 3대 사인이 전체 사망의 42.7%를 차지했다. 10대 사인 가운데 패혈증이 전년보다 두 계단 올라 8위를 기록한 것도 특징으로 꼽혔다.
/김현동 기자(citizenk@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