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마이클 페리 페르소나AI(Persona AI) 상업전략총괄이 조선 등 중공업 현장의 인력 감소 문제를 해결할 해법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 내 선박 건조 지연율이 큰 상황을 언급하며 향후 5~10년 안에 이 문제를 풀지 못하면 산업 생산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페리 총괄은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글로벌 피지컬AI·휴머노이드 컨퍼런스 '휴머노이드 서밋 2026'에서 "더 나은 기술이란 새로운 폼팩터(form factor)나 기술 자체를 의미하지 않는다"며 "전통적으로 자동화되지 않았던 중공업의 구조적 인력난을 얼마나 잘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은 이미 모든 공정을 사람이라는 하나의 폼팩터에 맞춰 표준화해왔다"며 "이런 설비 자산이 미국에서만 56조60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데 이를 비인간형 형태의 자동화로 대체하려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어진 시간 안에 이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솔직히 의문"이라며 "휴머노이드가 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페리 총괄은 휴머노이드가 중공업 현장에 적합한 이유로 생산량, 데이터, 사용성 등을 꼽았다.

그는 용접 작업을 예로 들며 "용접공이 단순히 토치를 워크피스에 대고 정해진 경로를 따라가는 게 전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용접 작업 하나만 보더라도 발전기 이동, 케이블 관리, 좁은 공간 진입, 용접부 후처리 등 복합적인 조작이 얽혀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휴머노이드는 별도의 설비 재설계 없이 기존 작업장에 곧바로 투입돼 용접·도장·조립·검사 등 여러 작업을 하나의 로봇으로 소화하며 하루 24시간 가동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페르소나AI는 사람의 실제 작업을 모션 캡처로 수집하고 이를 시뮬레이션으로 모델링한 뒤 원격조작을 통해 로봇에게 자세·동작을 학습시키는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페리 총괄은 "시뮬레이션만으로는 부족하며 인간의 몸이야말로 가장 뛰어난 데이터 수집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용접할 수 있다'가 아니라 '그 고객사 방식대로 용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이를 위해 페르소나AI는 로봇의 도구 기반 작업에 범용 조작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강화학습 방식을 구축했으며 이동 속도, 좌우·상하 움직임 등을 데이터화해 숙련공의 실제 작업 성능에 근접하도록 모델을 학습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페리 총괄은 "사용하기 어려운 시스템을 설계해놓고 사람을 배치하는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인간형 폼팩터는 사람이 로봇을 이해하고 조작하기에 직관적이라는 점에서 강점을 가지며 로봇공학 전문가가 아니라 조선 등 현장 전문가들이 기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조적 인력 감소에 대응하더라도 오늘 이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더 오래, 더 잘 일할 수 있도록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페르소나AI는 HD현대와 조선소 특화 용접용 휴머노이드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페르소나AI가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플랫폼을 개발하고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장 데이터 기반 로봇 용접 교육과 AI 모델 실증을 맡는다. 또 HD현대로보틱스는 시스템 통합과 용접 품질 분석·제어 기술 개발, 현장 테스트를 지원한다.
한편, 페르소나AI는 현재 GEN1·GEN2 로봇을 운용 중이며 올가을 3세대 로봇 'GEN3'를 발표할 계획이다. 각 세대 로봇은 좁은 공간 진입, 계단·사다리 이동 등 현장 인프라 접근성에 초점을 맞춰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페리 총괄은 "휴머노이드가 더 나은 이유는 인간의 진화가 만능의 완벽한 폼팩터를 만들어냈기 때문이 아니라 지금 우리 눈앞에 있는 이 구체적인 문제를 가까운 미래 안에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해법이기 때문"이라며 "기존 워크플로우에 맞고 기존 팀과 함께 일하며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