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 맞히기’ 넘어 ‘생각하는 교실’로…구미 선주고, 경북 공립고 첫 IB DP 후보학교

‘정답 맞히기’ 넘어 ‘생각하는 교실’로…구미 선주고, 경북 공립고 첫 IB DP 후보학교

IB 본부 공식 승인…월드스쿨 인증 향한 첫 관문 넘어
경북 IB 월드스쿨 2교·후보학교 8교…교원 연수 2100명, 수업·평가 혁신 일반학교로 확산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경북 고교 교실에 ‘정답을 얼마나 맞혔느냐’보다 ‘어떻게 생각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느냐’를 중시하는 수업·평가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구미 선주고등학교가 경북지역 공립고 가운데 처음으로 국제 바칼로레아(IB) 디플로마 프로그램(DP) 후보학교에 이름을 올리면서다.

국제 바칼로레아(IB) 디플로마 프로그램(DP) 후보학교에 이름을 올린 구미 선주고의 교원 연수가 열리고 있다 [사진=경북교육청]

경북교육청은 선주고가 IB 본부로부터 DP 후보학교로 공식 승인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승인은 경북 공립고 가운데 첫 사례다. 선주고는 앞으로 IB 본부의 인증 절차를 밟아 최종적으로 IB 월드스쿨 승인을 준비하게 된다.

다만 후보학교 승인이 곧 월드스쿨 인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승인은 IB DP 도입을 위한 본격적인 인증 과정에 들어섰다는 의미다.

선주고는 그동안 IB 관심학교를 운영하며 교육과정과 수업·평가 체제를 점검해 왔다. 교원 전문성을 높이고 교직원과 학생 등 학교 구성원의 공감대를 만드는 작업도 병행했다.

선주고의 합류로 경북에서는 현재 IB 월드스쿨 2교와 후보학교 8교가 운영되고 있다.

경북교육청이 주목하는 지점은 학교 숫자만 늘리는 데 있지 않다.

IB가 강조하는 탐구와 사고, 학생 성장 중심의 수업·평가 방식을 일반 학교까지 확산해 기존 교실의 수업과 평가 문화를 바꾸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한 교원 기반도 넓어지고 있다.

경북교육청이 지난해부터 매월 운영하고 있는 IB 교원 역량 강화 연수에는 현재까지 2100여 명의 교원이 참여했다.

IB 수업·평가 역량을 갖춘 교원을 발굴·인증하는 ‘I be Teacher’ 배지 인증 교원 역시 200명을 넘어섰다.

경북교육청은 앞으로 IB 학교에서 축적된 수업·평가 경험을 서·논술형 평가 확대와 연계할 계획이다.

학생이 단순히 정답을 고르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도록 하고, 교사는 명확한 평가 기준과 피드백을 통해 학생의 성장 과정을 지원하는 수업·평가 모델을 학교 현장에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결국 선주고의 도전은 ‘IB 학교 한 곳을 더 만드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경북 고교 수업과 평가가 어디까지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라는 데 의미가 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선주고의 IB DP 후보학교 승인은 경북 공립고의 수업과 평가 혁신을 위한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IB 학교의 우수한 수업·평가 사례를 일반 학교와 공유해 학생의 생각과 성장을 지원하는 수업과 평가가 경북교육 전반에 확산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