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도 24시간 풀가동…삼성·SK·LG 공장 못 쉬는 이유

추석에도 24시간 풀가동…삼성·SK·LG 공장 못 쉬는 이유

반도체·디스플레이 연속공정 특성상 교대근무 유지
HBM·D램부터 MLCC까지…AI 수요에 반도체·부품 생산 분주
아이폰18 성수기 맞은 OLED…필수 인력은 연휴에도 교대근무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추석 연휴에도 국내 주요 반도체·전자부품 공장은 평소처럼 돌아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의 디스플레이 공장은 연휴에도 24시간 가동한다. 삼성전기도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등 주요 생산시설의 가동을 이어간다.

웨이퍼에 비친 반도체 팹(공장) [사진=연합뉴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공정 특성상 365일 생산라인을 멈추지 않는 대표적인 연속공정이다. 명절에는 필수 인력을 중심으로 교대조를 운영하고 근무자에게 별도 수당도 지급한다.

올해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등 메모리 수요가 강한 데다 애플 아이폰18 시리즈 출시까지 겹쳐 더더욱 쉴 수 없다는 후문이다.

수출도 강한 흐름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714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78.3% 증가해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달 조업일수는 15.5일로 지난해보다 하루 적었지만 일평균 수출은 46억1000만달러로 89.8% 늘었다. 반도체 수출도 341억달러로 1~20일 기준 역대 최대였다.

HBM·D램부터 MLCC까지…AI 수요 강세

삼성전자 HBM4E 12단 제품. [사진=삼성전자]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은 추석 연휴에도 평택·화성 등 주요 생산라인을 정상 가동한다.

SK하이닉스 역시 이천·청주 등 주요 사업장에서 생산을 이어간다. 반도체는 공정이 한번 시작되면 중간에 생산라인을 세우기 어려워 명절에도 필수 인력이 교대 근무한다.

연휴에 출근하는 직원에게는 별도의 수당도 지급된다. 평소보다 적은 인원이 현장을 지키지만 생산라인 자체는 계속 돌아가는 셈이다.

"More HBM! More HBM!(HBM을 더! 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월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고깃집에서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 회동에서 시민들에게 HBM 칩을 나눠주고 있다.[사진=곽영래 기자]

올해는 AI 서버용 메모리를 중심으로 수요도 강하다.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면서 HBM뿐 아니라 고용량 서버용 D램 수요가 늘고 있다. 메모리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HBM과 서버용 제품에 우선 배정하면서 범용 D램 공급도 빠듯한 상황이다.

삼성전기도 연휴에 주요 생산시설을 정상 가동한다. 특히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MLCC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삼성전기의 2분기 매출은 3조4572억원, 영업이익은 440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4%, 107% 증가했다. 회사는 AI 서버·네트워크 등 데이터센터용 MLCC 판매 확대를 실적 개선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수요를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달 글로벌 대형기업과 1조722억원 규모의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이폰18 성수기 맞은 OLED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 18 프로·프로맥스 출시일인 지난 18일 한 고객이 아이폰18 프로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정소희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추석 연휴 동안 주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을 정상 가동한다. OLED 역시 연속공정이어서 명절에도 필수 인력이 교대 근무하며 생산라인을 지킨다.

올해는 지난 18일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가 출시되면서 신제품용 패널 공급이 본격화하는 시기와 추석이 맞물렸다.

두 회사 모두 애플에 아이폰용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통상 하반기는 신형 아이폰 출시에 맞춰 모바일 OLED 출하가 늘어나는 성수기다.

삼성디스플레이의 '2K+165Hz' 스마트폰 OLED가 탑재된 'iQOO 16'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올해 추석은 지난해보다 짧아 산업계의 조업일수 부담을 덜어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추석 연휴는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나흘 간이다. 지난해에는 개천절과 추석, 한글날이 이어지면서 10월 3일부터 9일까지 7일간 연휴가 이어졌다.

한편, 한국경영자총협회의 '2026년 추석 휴무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6.5%가 나흘간 쉰다고 답했다. 5일 이상 휴무하는 기업은 14.2%였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