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현창민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업무 현장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문서 요약부터 방대한 데이터 분석까지, AI가 가져다주는 편리함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그러나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은 법이다. 무심코 입력한 질문 속에 개인정보가 섞여 들어가고, 그 데이터가 어떻게 학습되어 어디로 흘러갈지 예측하기 어려운 '낯선 위험'도 함께 도래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이러한 기술적 격변에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대신, 선제적으로 파도를 타는 길을 택했다. 기관의 인공지능 전환을 전사적으로 주도할 전담 조직인 'AX(AI Transformation) 혁신팀'을 새롭게 발족해 미래 혁신의 동력을 확보했다.
나아가 이 혁신이 자칫 도민과 국민의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25년 12월 24일 자로 'JDC 인공지능(AI) 윤리기준 이행가이드'를 전격 시행했다.
이 가이드는 단순히 'AI를 조심해서 쓰자'는 추상적인 선언이 아니다. 첨단과학, 교육, 관광, 의료, 공공주택, 면세점, 지역산업 육성 등 JDC가 추진하는 핵심 사업 전반에 AI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그 구체적인 실무 이행 기준을 담았다.
특히 'AI가 다루는 개인정보·민감정보 보호를 모든 AI 업무의 핵심 원칙으로 삼는다'는 조항을 명시해, 철저한 데이터 보안이 곧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조성하는 밑거름임을 분명히 했다.
제도가 훌륭하게 마련되었다고 해서 저절로 안전해지는 것은 아니다. 결국 이를 현장에서 완성하는 것은 기술을 다루는 사람의 '태도'다.
JDC는 새로운 업무에 AI를 도입할 때 해당 기술이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을 사전에 검토하도록 의무화했다. 또한, 최근 발간한 '임직원 개인정보보호 실무 핸드북'을 통해 어떤 정보를 AI에 입력하면 안 되는지 구체적인 행동 요령을 현장에 전파하고 있다.
아무리 거창하고 값비싼 보안 솔루션을 도입하더라도, 실무자 한 사람이 엔터키를 누르기 전 편리함 앞에서 잠시 멈춰 서서 생각하게 만드는 습관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방화벽이기 때문이다.
보안을 귀찮은 규제로만 보면 새로운 기술을 뒤쫓기만 할 뿐이다. 하지만 철저한 개인정보 보호를 AI 활용의 최우선 전제로 삼을 때, 비로소 도민과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진정한 '디지털 융합 혁신'이 완성된다.
AI가 가져올 제주의 변화가 크고 기대되는 만큼, 정보를 다루는 우리의 자세는 한없이 무겁고 신중해야 한다. JDC는 가장 안전하고 신뢰받는 기반 위에서 제주의 새로운 미래를 스마트하게 그려 나갈 것이다.
/제주=현창민 기자(cmi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