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단백질을 챙기기 위해 닭가슴살이나 삶은 계란부터 찾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우유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넣은 음료부터 과자, 간편식까지 일상에서 손쉽게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제품이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운동을 즐기는 소비자뿐 아니라 평소 식단과 건강을 관리하려는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식품기업도 고단백 제품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 '2025년 식품 등의 생산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단백질 보충제 및 강화음료 생산액은 4918억원으로 전년대비 19.0% 증가했다. 같은기간 단백질 음료와 보충제 주요원료로 활용되는 유청류 생산액도 22.4% 늘었다.
유청은 우유를 치즈 등으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분리되는 액체다. 여기서 단백질 성분을 추출해 보충제와 음료원료로 활용한다. 닭가슴살이나 계란처럼 익숙한 식재료를 직접 조리하지 않고도 음료나 간식으로 간편하게 단백질을 섭취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관련 시장도 덩치를 키우고 있다.
기존 단백질 공급원인 계란도 '간편식'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별도 조리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반숙란·훈제란 등 알가열제품 생산액은 지난해 5150억원으로 전년보다 12.4% 증가했다. 식약처는 육류소비가 늘어나는 가운데 단백질 공급원도 알가공품과 유청류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식품기업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제품과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동원F&B는 단백질 식품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생산시설 확충에 나섰다. 지난 6월 충북 진천에 1400억원을 투자한 제2사업장을 준공하고 단백질 식품 생산플랫폼인 '프로틴 넥서스'를 구축했다.
기존 제1사업장이 육가공 제품을 생산한다면 제2사업장은 어묵·맛살 등 수산가공식품과 볶음밥·치킨 등 가정간편식(HMR)을 맡는다. 육류 중심이던 단백질 식품범위를 수산물과 간편식으로 넓혀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빙그레는 단백질 전문브랜드 '더:단백'을 앞세워 음료와 프로틴바, 스낵까지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매일유업도 우유를 농축한 단백질음료 '퓨어틴' 등을 내놓으며 관련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단백질시장 경쟁 무게중심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제품 한개에 단백질 몇 g이 들어있는 지가 주요 경쟁요소였다면 시장이 대중화하면서 맛과 편의성, 가격까지 중요해졌다.
특히 음료와 스낵, HMR 등 기존식품과 고단백을 결합한 제품이 늘면서 식품업계에서는 고단백시장을 별도 건강기능식품 영역보다 일반식품시장에 가까운 경쟁무대로 보는 분위기도 강해지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건강관리 수요가 일상소비로 확산하면서 고단백 제품 경쟁력도 함량뿐 아니라 맛과 편의성, 가격 등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며 "소비자가 기존 식습관을 크게 바꾸지 않고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도록 제품형태를 다양화하는 것이 시장 확대 핵심과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