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 북구에 굵직한 개발 숙제가 쌓여 있는 가운데 구청과 지역 국회의원들이 처음으로 한 테이블에 앉았다.
경북도청과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후적지, 경북농업기술원과 대구운전면허시험장 이전 후적지 개발부터 도시철도 4호선 조기 건설, 제3산업단지 스마트화까지 북구의 향후 도시지도를 바꿀 사업들이 대거 논의 대상에 올랐다.

이근수 북구청장 취임 이후 처음 열린 당정협의회라는 점에서 이날 회의는 ‘북구 원팀’의 첫 시험대라는 의미도 갖는다.
대구 북구청은 지난 18일 국민의힘 소속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첫 당정협의회를 열고 주요 현안 해결과 핵심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에 나섰다고 21일 밝혔다.
협의회에는 이근수 북구청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우재준 의원(대구 북구갑), 김승수 의원(대구 북구을), 시·구의원과 관계 공무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북구의 정책 방향과 주요 사업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7대 핵심과제와 22개 주요 현안사업을 중심으로 사업별 쟁점과 향후 추진방안을 논의했다.
당정 테이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후적지’ 문제다.
경북도청 이전 후적지와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후적지, 경북농업기술원·대구운전면허시험장 이전 후적지 개발이 주요 과제에 포함됐다.
대규모 시설이 떠난 공간을 어떤 기능으로 채우느냐에 따라 주변 상권과 주거환경은 물론 북구의 장기적인 도시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들이다.
교통 분야에서는 도시철도 4호선 조기 건설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산업 분야에서는 제3산업단지 스마트화를 비롯한 지역 산업기반 경쟁력 강화 문제가 논의됐다.
장기간 방치된 학교용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도 당정이 풀어야 할 과제로 제시됐다.
이들 사업은 북구청의 의지만으로 추진하기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다. 중앙정부와 대구시, 관계기관의 협의가 필요한 만큼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역할 분담과 협력이 중요하다는 게 북구청의 판단이다.
거대 개발사업만 논의한 것은 아니다.
골목경제 활성화와 버스정류장 환경 개선, 파크골프 시설 편의 확충 등 주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생활민원도 회의 테이블에 올랐다.
수백억원 이상이 투입될 수 있는 장기 개발사업과 주민들이 당장 불편을 호소하는 생활현안을 함께 챙기겠다는 것이다.

이근수 북구청장은 지방재정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핵심사업과 생활밀착형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청장은 “지방 재정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북구의 미래가 걸린 핵심사업과 구민 일상에 직결된 안전 및 골목경제 지원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결코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의 도약을 이끌어 낼 단 하나의 열쇠는 ‘북구원팀’의 힘”이라며 당정 간 협력을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 제시된 7대 핵심과제와 22개 현안은 출발점이다.
‘북구 원팀’의 실제 성적표는 회의 참석자 숫자가 아니라 앞으로 확보할 국·시비와 사업의 진척 속도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여러 후적지 개발과 도시철도 4호선, 노후 산업단지 혁신이라는 묵직한 과제를 구청과 국회의원, 지방의회가 어떤 역할 분담으로 풀어낼지가 첫 당정협의회 이후 더욱 중요해졌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