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추석과 개천절·한글날 연휴로 9월 하순~10월 중순 여행성수기를 앞두고 여행업계가 예년과 다른 전략을 짜고 있다. 추석연휴가 나흘에 그치는데다 이후 공휴일도 징검다리 형태로 이어지면서 객단가가 높은 장거리 해외여행 수요가 예년만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행수요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긴 휴가가 필요한 유럽·미주 대신 중국·일본 등 근거리 해외여행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국내여행도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행·유통 플랫폼들은 짧은 일정에 맞춘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2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9~10월 내국인 여행수요는 장거리보다 근거리 여행지를 중심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추석과 개천절·한글날을 전후해 연차를 활용하면 비교적 긴 휴가일정을 짤 수 있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올해 추석연휴는 주말을 포함해 9월24~27일 나흘이다. 개천절은 토요일인 10월3일로 5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됐다. 한글날은 9일 금요일이다. 휴일이 수일 간격으로 떨어져 있어 별도로 연차를 여러 날 사용하지 않는 한 장기간 여행일정을 짜기 쉽지 않다.
짧아진 연휴는 해외여행지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나투어가 지난달말 기준 올해 추석연휴 해외여행 예약현황을 분석한 결과 중국·일본·동남아 등 근거리 지역이 전체 예약의 약 88%를 차지했다.
지역별 예약에서도 비행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중국과 일본이 각각 1·2위에 올랐다. 여행업계에서는 휴가기간이 짧을수록 이동시간과 시차부담이 작은 지역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장거리 여행보다 여행지에서 실제 머물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수요가 근거리로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여행도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있다. 해외여행보다 이동부담이 작은데다 1~3일 일정으로도 여행을 즐길 수 있어서다. 특히 개천절·한글날 연휴가 강원 등 일부지역 단풍철과 맞물리면서 산악·관광지를 중심으로 가을여행객이 몰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여행업계에는 또다른 특수도 기대된다.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외국인 방한 수요다. 중국은 9월말 중추절 연휴에 이어 10월초 국경절 연휴를 맞는다. 한국 추석과 중국 중추절·국경절이 잇따라 이어지는 만큼 9월말부터 10월초까지 방한 관광객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내국인은 가까운 해외나 국내로 이동하고 중국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은 한국을 찾는 '쌍방향 근거리 여행' 수요가 올 가을 관광시장을 움직일 주요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여행·유통 플랫폼도 장거리 여행보다 짧은 연휴에 즐길 수 있는 국내여행과 나들이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롯데온은 소노호텔앤리조트 홍천 비발디파크 오션월드, 롯데워터파크 김해 종일권,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롯데월드 어드벤처 잠실·부산, 에버랜드 오후·야간이용권 등 당일 또는 단기간에 이용할 수 있는 국내 나들이 상품을 중심으로 연휴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놀유니버스도 추석과 개천절·한글날 연휴를 겨냥해 제주·부산·여수·강릉·경주 등 국내 주요 여행지 숙박상품과 항공권 할인혜택을 강화했다. 긴 휴가보다 주말과 공휴일을 활용한 짧은 여행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한 여행 플랫폼 관계자는 "연휴가 짧아 가까운 곳에서 가족과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려는 국내 나들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여행기간과 목적에 맞춰 상품을 편리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국내외 여행상품을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