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 들이고 ‘저녁 2시간’ 바꿨다…대구 북구, 주차단속 유예에 상인들 “손님 붙잡았다”

돈 안 들이고 ‘저녁 2시간’ 바꿨다…대구 북구, 주차단속 유예에 상인들 “손님 붙잡았다”

오후 6~8시 주·정차 단속 한시 유예 한 달…퇴근길 주민도 “바로 상권 이용해 편리”
별도 예산 없는 민생대책…매출 효과는 더 지켜봐야, 6대 금지구역 등 안전단속은 유지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예산을 새로 투입한 것도, 상인들에게 지원금을 나눠준 것도 아니다. 퇴근 이후 딱 두 시간, 주·정차 단속 시간을 조정했다.

대구 북구가 지역 상권의 숨통을 틔우겠다며 시작한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주·정차 위반 단속 한시 유예가 시행 한 달여를 넘기면서 상인과 주민들로부터 긍정적인 현장 반응을 얻고 있다.

대구 북구청 전경 [사진=북구청]

다만 실제 매출 증가나 상권 활성화 효과까지 확인된 단계는 아니어서 향후 객관적인 지표를 통한 정책 효과 검증도 필요해 보인다.

대구 북구청은 지난 8월 1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저녁 시간대 주·정차 위반 단속 한시 유예에 대한 현장 모니터링 결과 상인과 주민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적용된다.

북구청이 주목한 것은 ‘퇴근 이후의 두 시간’이다.

직장인들이 일을 마치고 음식점이나 동네 가게를 찾는 시간대지만 주차공간을 찾기 어렵거나 단속을 우려해 상권 이용을 꺼리는 사례가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했다.

특히 별도의 재정 투입 없이 기존 단속 운영방식을 조정했다는 점에서 북구청은 이를 생활밀착형 민생대책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장 반응도 일단 긍정적이다.

침산동에서 소매점을 운영하는 A씨는 “퇴근 후 오시는 손님들이 주차 문제로 계산 후 급하게 나가시는 경우가 잦았는데 이번 단속 유예로 그런 부담이 줄어들었고, 손님들도 여유롭게 물건을 살 수 있어 편리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고성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B씨도 “주차 문제로 손님들을 놓치는 경우가 줄어든 것 같아 걱정을 덜었다”며 “손님이 늘어나니 매출 증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민 입장에서도 변화가 있다는 반응이다.

침산동 주민 C씨는 “퇴근할 때 주차 문제 때문에 집에 들러 일부러 차를 두고 나올 필요 없이 집 근처 상권을 바로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해졌다”며 지속적인 시행을 희망했다.

상인에게는 손님이 머물 시간을, 주민에게는 퇴근길 동네 상권을 이용할 여유를 주자는 것이 이번 정책의 취지인 셈이다.

하지만 주·정차 단속 유예에는 반드시 따라붙는 문제가 있다. 교통안전이다.

북구청은 단속 유예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의 현장 대응을 강화하고 저녁 시간대 근무조도 확대 편성했다.

특히 주민 안전과 직결되는 6대 주·정차 금지구역과 유턴구간 등은 단속 유예 대상에서 제외하고 기존처럼 철저하게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이근수 북구청장은 “어려운 지역 경제 여건을 고려해 저녁 시간대 주·정차 위반 단속 한시적 유예를 시행하게 됐다”며 “이는 별도 예산 없이도 민생 대책을 수립한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시행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지역 상인들과 주민들에게 긍정적 변화가 나타난 만큼 앞으로도 현장 목소리를 놓치지 않고 정책 수립에 반영해 행복한 오늘, 희망찬 북구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만 6대 주·정차 금지구역 및 유턴구간 등 주민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은 철저히 단속·관리해 주민 불편 사항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