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면 더 커지는 ‘농촌 돌봄 공백’…의성서 돌려보니 학생·학부모 97% 넘게 만족

방학이면 더 커지는 ‘농촌 돌봄 공백’…의성서 돌려보니 학생·학부모 97% 넘게 만족

경북교육청, ‘방학 중 초등돌봄·교육 우수모델’만족도 높아
16개 초교 학생에 지역아동센터·돌봄센터 연결…학생 99.5% “즐겁게 참여”
이동수단까지 지원하자 학부모 안전성 만족 99.4%…겨울방학엔 마을학교 10곳도 합류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학교 문이 닫히는 방학이면 읍·면 지역 학부모들의 고민은 더 커진다. 아이를 누가 돌볼 것인지, 어디서 무엇을 하게 할 것인지에 더해 체험 장소까지 어떻게 이동시킬지도 문제다.

경북 의성에서는 이 문제를 학교에만 맡기지 않았다.

의성지역 초등학생들이 제주도체험학습을 펼치고 있다 [사진=경북교육청]

교육지원청과 군, 지역아동센터와 다함께돌봄센터가 힘을 합쳐 16개 초등학교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여름방학 돌봄·교육망을 만들었다.

그 결과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과 학부모의 긍정 응답률이 모두 97%를 넘어섰다.

경북교육청은 교육부 주관 ‘방학 중 초등돌봄·교육 우수모델 공모사업’에 선정돼 의성지역에서 운영한 여름방학 특별 프로그램 만족도 조사 결과 학생 97.6%, 학부모 98.2%가 전체 문항에 긍정적으로 응답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 210명과 학부모 176명 등 모두 386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진행됐다.

눈에 띄는 대목은 아이들의 반응이다.

참여 학생의 99.5%가 프로그램에 즐겁게 참여했다고 답했다.

프로그램과 활동의 다양성에 대해서도 98.6%가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다음 방학에도 다시 참여하고 싶다는 학생은 97.1%에 달했다.

단순히 방학 동안 아이들을 ‘맡아주는 공간’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체험과 교육을 결합한 것이 높은 만족도로 이어졌다는 게 경북교육청의 설명이다.

의성지역 프로그램은 의성교육지원청과 의성군이 협력해 지역아동센터 6곳과 다함께돌봄센터 2곳을 중심으로 운영했다.

이를 통해 지역 내 16개 초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안계초등, 의성초등 학생들이 경주체험학습을 펼치고 있다 [사진=경북교육청]

학교에서 평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체험활동도 제공했다.

특히 읍·면 지역 특성상 프로그램 못지않게 중요한 학생들의 이동 문제를 고려해 교통수단도 지원했다.

학부모 조사 결과 버스 등 이동수단의 안전성에 대한 긍정 응답률은 99.4%였다.

프로그램 일정과 운영 내용 안내에는 학부모 응답자의 100%가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다음 방학에도 자녀를 참여시키겠다는 응답도 98.9%를 기록했다.

학부모들은 다양한 체험 기회와 프로그램 내용, 체험 장소와 시설, 방학 중 자녀 돌봄 지원 등을 주요 만족 요인으로 꼽았다.

이번 사업에서 주목할 부분은 ‘돌봄 장소 하나를 더 만드는 방식’보다 기존 지역 자원을 서로 연결했다는 점이다.

교육지원청과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하고 지역아동센터와 다함께돌봄센터를 거점으로 삼아 여러 학교 학생들이 이용하도록 했다.

경북교육청은 여름방학에서 확인한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겨울방학 프로그램에 반영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종류와 운영시간에 대한 수요를 반영하고, 의성지역 마을학교 10곳과 연계한 지역자원 활용 돌봄 프로그램도 추가 운영해 체험 기회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장기적으로는 학교·지역사회·지방자치단체가 함께하는 방학 중 돌봄·교육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지역별 여건에 맞는 우수사례를 확산할 방침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학생과 학부모의 높은 만족도는 지역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 만든 방학 중 돌봄·교육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역의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을 적극 활용해 아이들은 방학에도 안전하고 즐겁게 배우고, 학부모는 안심할 수 있는 돌봄·교육 환경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