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 수성못을 대표 문화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며 추진해 온 수상공연장 사업에 ‘예산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이 대구시의회에서 나왔다.
총사업비 300억원 가운데 현재까지 확보된 공사비는 약 120억원에 그치고 약 179억원은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수성못과 들안길을 연결할 예정이던 150억원 규모 ‘수성 브릿지’가 사업에서 제외되고, 사업 추진을 위해 구성했던 민관 TF마저 2023년 8월 이후 정기회의를 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초 목표인 2027년 준공이 가능한지를 둘러싼 질문이 제기됐다.
대구시의회 박종필 의원(수성구4·경제환경위원장)은 서면 시정질문을 통해 수성못 스마트여행자거리 조성 사업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예산 확보와 행정절차 이행, TF 재가동 등 대구시의 종합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수성못 스마트여행자거리 조성 사업의 핵심은 2000석 규모 수상공연장이다.
대구 12경이자 주요 관광지인 수성못에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라는 대구의 도시 브랜드를 접목해 공연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의원은 수상공연장이 민선8기 ‘월드클래스 수성못 공연’에 이어 2026년 민선9기 ‘수상공연장 시그니처 공연’ 공약에도 포함된 핵심 사업이라고 설명하며 현재 사업이 어느 단계까지 진행됐는지 물었다.
가장 먼저 꺼낸 문제는 돈이다.
박 의원에 따르면 수상공연장 총사업비는 300억원으로 국비 99억원, 시비 100억원, 구비 101억원을 투입하는 구조다.
하지만 2026년 9월 현재 확보된 공사비는 약 120억원에 그치고, 약 179억원이 미확보 상태라고 박 의원은 지적했다.
이에 박 의원은 연도별·재원별 미확보 예산 규모와 함께 올해 대구시 본예산과 제2회 추가경정예산에 시비가 반영되지 않은 이유를 따져 물었다.
앞으로 부족한 사업비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재원조달 계획도 요구했다.
예산 확보가 늦어질 경우 당초 제시한 2027년 준공 일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사업기간 연장까지 검토하고 있는지도 질문했다.
행정절차도 점검 대상에 올렸다.
박 의원은 수상공연장 조성을 위한 유원지 해제 절차와 무상사용허가가 현재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남은 절차와 향후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대구시에 답변을 요구했다.
또 다른 쟁점은 ‘수성 브릿지’다.
당초 스마트여행자거리 사업에는 수성못과 들안길을 연결하는 폭 3m·길이 160m 규모 경관보도교인 수성 브릿지, 이른바 스카이워크 조성이 포함돼 있었다.
계획된 총사업비만 150억원으로 국비 1억원, 시비 5000만원, 구비 148억5000만원 규모였다.
그러나 수성 브릿지가 사업에서 제외되면서 박 의원은 “왜 빠졌는지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제외 경위를 따져 물었다.
수성못 관광객의 이동 동선을 들안길까지 확장해 주변 상권과 연결하고 새로운 관광시설을 만들겠다는 당초 취지를 고려할 때 사업 제외 과정과 이유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사업을 조율할 컨트롤타워의 작동 여부도 도마에 올랐다.
대구시와 수성구, 관련 기관·전문가 등이 참여한 TF는 2023년 출범했지만 같은 해 8월 회의 이후 정기회의가 열리지 않았다는 게 박 의원의 지적이다.
사업비 부족과 행정절차, 사업계획 변경처럼 관계기관 간 조정이 필요한 현안이 쌓여 있는데 정작 이를 논의해야 할 TF는 약 3년 동안 정기적으로 가동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TF를 다시 가동해 추진 상황을 상시 점검하고 관계기관 협의를 체계화할 것을 주문했다.
박종필 의원은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수성못을 세계적인 문화관광 명소로 육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대구 관광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핵심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산을 적극 확보하도록 노력하고 기 구성된 TF단을 활용한 추진상황 점검과 관계 기관 협의를 체계화해 사업이 안정적으로 완수되도록 대구시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성못에 2000석짜리 공연장을 짓겠다는 청사진은 이미 나왔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일정표와 재원표다.
300억원 가운데 남은 사업비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2027년 준공 목표를 지킬 수 있는지, 빠진 수성 브릿지는 어떤 판단을 거쳐 제외됐는지에 대한 대구시의 구체적인 답변이 향후 사업의 향방을 가늠할 핵심이 될 전망이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