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10곳 중 7곳, 해외 바이어 찾기 어렵다"

"수출기업 10곳 중 7곳, 해외 바이어 찾기 어렵다"

무역협회, 전국 무역업계 1090곳 대상 해외마케팅 수요 조사
신규 진출 희망국은 미국 1위…UAE·사우디 등 중동도 주목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국내 중소·중견 수출기업 10곳 중 7곳은 해외 바이어와 거래선을 찾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해외마케팅 지원사업도 구매력과 실제 거래 가능성이 높은 바이어를 발굴·검증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부산 남구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무역협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해외마케팅 지원사업 설문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달 7일부터 13일까지 전국 무역업계 1090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 기업 중 중소기업이 93.2%, 중견기업은 5.6%였다.

조사 결과 수출 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바이어 및 거래선 발굴의 어려움'을 꼽은 기업이 70.3%로 가장 많았다. 해외마케팅·홍보 역량 부족이 56.5%로 뒤를 이었고, 자금 부족 및 금융 조달 애로(39.3%), 해외 인증·통관 등 규제 대응(32.5%) 순이었다.

해외 진출과 수출 확대를 위해 필요한 지원으로는 유망 바이어 발굴 및 검증이 54.3%로 1위를 차지했다. 현지 유통사·에이전트 연결(41.2%), 바이어와의 일대일 상담 및 매칭(39.8%),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34.9%)에 대한 수요도 높았다.

해외마케팅 지원사업에서 우선 강화해야 할 분야를 묻는 항목에서는 71.2%가 '구매력과 거래 가능성이 높은 바이어 확보'를 선택했다. 단순히 바이어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구매 의사와 역량을 검증해 수출기업과 연결하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향후 3년 안에 새로 진출하거나 수출을 확대하고 싶은 국가로는 미국이 51.7%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일본(35.7%), 중국(26.3%), 베트남(25.1%), 아랍에미리트(UAE·19.3%)가 뒤를 이었다. 대만과 인도는 각각 15.9%, 독일은 15.3%, 싱가포르와 사우디아라비아는 각각 15.0%였다.

특히 UAE와 사우디는 올해 1~8월 한국의 수출액 기준 각각 26위와 32위에 그쳤지만 진출 희망 순위는 5위와 10위에 올랐다. 현재 수출 규모보다 기업의 진출 수요가 상대적으로 큰 만큼 중동이 미국·중국 등에 편중된 수출시장을 다변화할 후보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역협회 지원사업에 참여해 거둔 성과로는 신규 바이어 발굴이 54.6%로 가장 많았다. 바이어와의 후속 미팅 및 협상(27.7%), 해외시장 정보 습득(26.1%)도 주요 성과로 꼽혔다. 최근 3년간 지원사업 참여기업의 23.0%는 신규 진출 희망국에서 잠재 유통망을 발굴했고, 17.7%는 기존 수출 실적이 없던 시장에서 실제 수출에 성공했다고 답했다.

무역협회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기존 해외마케팅 지원사업을 개선하고 신규 사업을 개발할 계획이다. 전국 13개 지역본부를 통해 지방자치단체와 수출지원기관에도 결과를 공유해 지역별 수출마케팅 사업에 반영하도록 할 방침이다.

정희철 무역협회 해외마케팅본부장은 "해외 바이어 발굴은 여전히 중소 수출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자 수출지원기관이 풀어야 할 과제"라며 "전시·상담회 등 오프라인 접점과 트레이드코리아, 글로벌 매칭센터 등 온라인 지원체계를 연계해 실제 수출 계약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