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군청보다 먼저 주민의 불편을 듣고, 행정보다 가까운 곳에서 마을의 크고 작은 일을 챙기는 사람들이 있다.
대구 달성군 9개 읍·면에서 활동하는 333명의 이장들이다.
군정 소식과 생활정보를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주민들의 불편과 건의사항은 다시 행정으로 가져오는 ‘마을 행정의 가교’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달성군은 지난 18일 송해공원 기세축구장에서 이장과 초청 내빈, 사회단체장, 읍·면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3회 달성군 이장화합한마당’을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달성군이장연합회(회장 이성호)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각 마을의 최일선에서 주민들과 부대끼며 지역 현안을 챙겨온 이장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9개 읍·면 간 소통과 유대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읍·면 이장협의회 입장식과 모범이장 표창, 체육대회, 노래자랑 등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 행사의 의미는 단순한 친목과 화합에만 있지 않았다.
달성군 곳곳에서 행정과 주민 사이를 연결하고 있는 333명의 이장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다시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장들은 주민 생활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군정 소식과 각종 생활정보를 전달한다.
반대로 주민들이 겪는 불편이나 마을의 숙원·건의사항을 행정기관에 전달하는 역할도 맡는다.
행정기관이 미처 파악하지 못한 골목과 마을의 문제를 가장 먼저 접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달성군처럼 9개 읍·면마다 생활환경과 지역 여건이 다른 곳에서는 마을 단위의 목소리를 행정에 연결하는 현장 소통망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투철한 사명감과 봉사정신으로 주민 편익과 마을 발전에 기여한 모범이장 9명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이어진 체육대회에서는 읍·면별 이장들이 함께 어울리며 친목을 다졌고, 노래자랑에서는 업무에서 잠시 벗어나 서로의 끼와 흥을 나누며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이성호 달성군이장연합회장은 “늘 마을의 크고 작은 일을 내 일처럼 챙기며 주민들을 위해 애써주시는 이장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만큼은 서로 격려하고 어울리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주민 곁을 지키는 든든한 이웃으로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최재훈 달성군수도 “주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마을을 살피고 군정과 주민을 이어주시는 이장님들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화합한마당이 서로의 노고를 격려하고 소통과 화합을 다지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이장님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세심하게 살피고,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군정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장화합한마당의 진짜 의미는 하루의 체육대회나 노래자랑보다 행사가 끝난 뒤 다시 마을로 돌아가는 333명의 발걸음에 있다.
주민에게서 들은 작은 불편 하나가 행정으로 전달되고, 그 목소리가 실제 해결로 이어질 때 이장은 단순한 ‘전달자’를 넘어 풀뿌리 행정의 가장 가까운 연결고리가 된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