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화재 1년 새 15.6% 증가…박대진 의원 “대피 안전망 강화해야”

해운대 화재 1년 새 15.6% 증가…박대진 의원 “대피 안전망 강화해야”

2024년 205건→2025년 237건
“연기·유독가스 대응 중요”

[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서 발생한 화재가 1년 사이 15% 넘게 늘어난 가운데 화재 진압뿐 아니라 주민들의 대피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줄이기 위한 안전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방연마스크 등 호흡보호 장비를 취약시설에 보급하고 실제 상황을 가정한 대피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박대진 부산 해운대구의회 의원(국민의힘·우2·3동)은 18일 열린 제296회 정례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화재 발생 시 연기와 유독가스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한 지역 차원의 대응책 마련을 집행부에 주문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해운대구 화재 발생 건수는 지난 2024년 205건에서 지난해 237건으로 32건 늘었다. 증가율은 15.6%로 부산 자치구·군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대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의원. [사진=부산광역시 해운대구의회]

박 의원은 화재 때 불길뿐 아니라 연기와 유독가스가 대피 과정에서 주요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화재 사망자의 65.7%가 연기·유독가스 흡입의 영향을 받았고, 2019~2023년 전국 화재 사상자 1만2074명 가운데 5080명이 연기와 유독가스 흡입 피해를 입었다.

해운대구의 지역적 특성도 대피 안전대책이 필요한 이유로 제시됐다.

초고층 공동주택은 긴 수직 대피 동선과 연기 확산 가능성이 있고, 숙박시설은 관광객 등 건물 구조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가 많다는 점이 꼽혔다. 전통시장과 대형상가 역시 화재 발생 시 신속하게 대피 방향을 판단해야 하며, 고령자·어린이·장애인 등 재난취약계층은 대피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박 의원은 다른 지자체의 사례도 언급했다. 기장군은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방연 손수건을 지원하고 있으며, 영도구는 복지시설에 화재대피용 방연마스크를 지원하는 등 시설 특성에 맞춘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해운대구에 대해서는 우선 화재 취약시설을 대상으로 대피환경과 호흡보호 장비 비치 현황을 파악할 것을 제안했다. 이후 재난취약계층이 이용하는 시설을 중심으로 장비를 우선 보급하고 2027년도 시범사업 예산에 반영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현장에서는 성능이 검증된 제품을 우선 도입하는 방안과 함께 관련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조례 제정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의원은 “방연마스크가 스프링클러나 방화문, 피난시설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화재 발생 시 인명피해를 줄이는 보조 수단이 될 수 있다”며 “화재는 예고하지 않지만 피해는 준비한 만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운대가 화재 진압을 넘어 구민의 생명과 대피 골든타임까지 지키는 안전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실태조사와 시범사업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