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도수화 기자] 신한은행이 의사·약사·변호사 등 전문직을 대상으로 하는 기존 대출상품을 하나로 묶어 새로 출시했다. 다른 시중은행들이 직군별로 쪼개진 전문직 대출을 유지하는 것과 달리 포괄형 통합 신상품을 통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1일 '현명한 전문직 사업자대출'을 출시했다. 전문직 대상 대출 라인업을 아우르는 신상품으로 개인 신용대출이 아닌 개인사업자(자영업자) 전용 대출이다.
신한은행은 '현명한 전문직 사업자대출' 출시와 함께 기존에 직군별로 파편화돼 있던 'TOPS전문직론', '의사랑대출', '동물병원대출', 'THE Bank 약국전용 신용대출' 등도 전날 판매를 중단했다.
전문직 사업자대출은 병·의원 원장 등 사업장을 직접 운영하는 개인사업자에게 개업 및 운전자금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전문직 자격증의 유효성을 중심으로 보는 신용대출과 달리 사업장의 매출액과 업력, 담보 제공 여부, 사업자 전용 신용평가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복합심사 방식으로 운영된다.
신한은행의 이번 개편은 유사한 전문직군을 대상으로 세분화된 상품이 중첩되면서 관리 부담이 커진 반면 실제 이용률은 낮았던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바일 중심의 비대면 금융 거래가 일상화되고 이용자 자격 확인이나 신용평가모형(CSS)이 고도화되면서 직군별로 대출 상품과 영업·전산 프로세스를 각각 운영할 필요성도 줄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유사 고객군을 대상으로 복잡하게 나뉘어 있던 라인업을 단순화해 효율성을 높이고 행정적 관리 부담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들은 여전히 직군별 핀셋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신한은행의 이번 '슬림화 전략'이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현재 KB국민은행은 '에이스 전문직 무보증대출', 의료인 전용 'KB닥터론', 법조인 전용 'KB로이어론' 등을 세분화해 판매 중이다. 하나은행은 약사·회계사 등을 위한 '전문직 클럽대출(신용)'과 '하나 전문직 소호대출(사업자)' 외에 '하나 수의사클럽대출', '로이어클럽대출' 등 직군별 상품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의사와 법조인 고객을 대상으로 '우리 전문직 우대 대출'을 각각 구분해 운영 중이다.
다만 신한은행 역시 개인신용대출 영역에서는 의사 전용 상품인 '신한 닥터론'을 그대로 유지한다. 해당 상품은 사업자 자금이 아닌 순수 신용대출로, 의사면허증·전문의자격증 등 자격 서류와 재직·소득 증빙을 바탕으로 심사가 이뤄진다.
/도수화 기자(dosh@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