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18일 오전 8시를 앞둔 서울 중구 애플 명동. 매장 앞에서 시작된 대기 행렬이 건물 외벽을 따라 길게 휘어졌다.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출시 첫날 손에 넣으려는 고객 300여명이 모였다.
맨 앞에 선 이영주 씨(32)는 전날 오후 7시부터 약 13시간 동안 자리를 지켰다. 오전 8시 유리문이 열리자 매장 직원들이 박수와 환호로 고객들을 맞았다. 이씨는 환하게 웃으며 가장 먼저 매장 안으로 들어섰다.
이씨는 "아이폰16과 아이폰17 출시 때도 줄을 섰다"며 "아이폰 신제품 1호 구매자가 되는 게 버킷리스트였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해 구매한 아이폰 에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1년 만에 다시 새 아이폰을 선택했다. 이번에 산 제품은 아이폰18 프로다.
그는 "카메라 기능이 좋아진 점이 마음에 들었다"며 "심박수 관련 기능도 향상됐다고 해 새로운 애플워치도 함께 구매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매장에 들어선 박성건 씨는 30대 카메라 감독이다. 디자인을 전공한 박씨는 평소 아이폰뿐 아니라 PC 등 여러 애플 제품을 사용해왔다. 영상을 다루는 일을 하는 만큼 새 아이폰의 카메라에도 관심이 컸다고 말했다.
박씨는 "최근 블랙핑크 로제와 애플이 뮤직비디오를 협업한 것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며 "새 제품을 남들보다 먼저 사용해보고 싶어 일찍 매장을 찾았다"고 했다.
오전 9시께가 되자 매장 밖의 긴 줄도 줄어들었다. 대신 매장 안은 신제품을 직접 살펴보려는 고객들로 가득 찼다. 아이폰을 손에 쥐어보고 색상을 비교하거나 카메라를 켜 새 기능을 직접 사용해보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각 테이블에는 애플 직원 2~3명이 자리했다. 직원들은 새로운 기능을 쉽게 설명한 뒤 고객이 직접 실행해보도록 안내했다. 카메라를 켜 조리개 값을 바꾸거나 사진의 분위기를 조정하면서 이전 제품과 무엇이 달라졌는지 확인하는 식이다.
새 아이폰과 함께 '애플케어 플러스(AppleCare+)'를 구매하는 고객들도 적지 않았다. 매장에서는 케이스를 씌우지 않은 이른바 '쌩폰'으로 사용하려면 파손 등에 대비해 애플케어 플러스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여러 차례 들렸다. 새 아이폰의 디자인과 촉감을 그대로 즐기면서 파손에 따른 수리 부담은 줄이려는 선택이다.
사전 주문 제품을 찾으러 온 고객에 대한 응대도 빠르게 이뤄졌다. 직원들은 각자 휴대용 기기를 들고 고객의 바코드를 확인한 뒤 픽업 장소를 안내했다. 제품을 받아 곧바로 매장을 나서는 고객과 테이블에서 신제품을 체험하는 고객들이 섞이면서 매장은 오전 내내 북적였다.

매장에서는 애플의 첫 폴더블폰인 '아이폰 듀오(iPhone Duo)'를 찾는 고객도 있었다.
아이폰18 프로와 함께 이날 출시되는지를 직원에게 묻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아이폰 듀오는 이날이 아닌 다음 달 16일부터 사전 주문을 받고 23일 정식 출시된다. 국내 가격은 329만원부터다.
이날 매장에서 고객들의 관심이 집중된 기능은 카메라였다. 아이폰18 프로와 프로맥스는 사용자가 사진을 찍는 과정에 직접 개입할 수 있는 기능을 늘렸다.
대표적인 변화가 가변 조리개다. 조리개는 렌즈를 통해 카메라 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장치다. 기존 아이폰은 정해진 조리개 값으로 사진을 찍었다면 이번에는 사용자가 촬영 환경에 따라 직접 값을 바꿀 수 있다.
인물이나 음식처럼 특정 피사체를 강조하고 싶을 때 배경이 흐려지는 정도도 보다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진이 찍히는 순간을 결정하는 셔터 속도도 직접 조정할 수 있다.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이나 물체를 선명하게 포착하거나 반대로 움직임의 흔적을 남기는 촬영이 가능하다.


화이트 밸런스와 사진의 질감 등도 세밀하게 손볼 수 있다. 전문 카메라에서 익숙한 수동 촬영 방식을 스마트폰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힌 것이다.
아이폰 18 프로와 프로 맥스에는 카메라 전용 버튼이 탑재돼 어떤 작업을 하든지, 곧장 카메라를 켤 수 있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카메라 전용 버튼을 꾹 누르면 '애플 인텔리전스' 인공지능(AI) 기능이 활성화 돼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도 있다.
애플이 아이폰 18 시리즈부터 적용한 더 크고 넓어진 '베이퍼챔버' 기능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베이퍼챔버는 스마트폰 작동시 발생하는 열을 고르게 퍼뜨려주는 부품이다.
실제로 아이폰 18 프로의 카메라를 20분가량 작동했지만, 스마트폰이 크게 뜨거워지지 않았고 뭉근한 열기만 손안에 감돌았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두 제품에는 A20 프로 칩이 탑재됐으며 블랙·실버·글레이셔·버건디 등 4가지 색상으로 판매된다.
국내 출고가는 아이폰18 프로가 199만원부터다. 아이폰 18 시리즈의 일반형 모델은 내년초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