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소부장 스타트업에 100억 푼다…충남혁신센터·호서대 공동 펀드

충남 소부장 스타트업에 100억 푼다…충남혁신센터·호서대 공동 펀드

80억원 이상 지역기업 의무투자…시드 넘어 프리A·시리즈A까지 지원 확대

[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충남지역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전략산업 스타트업에 투자할 100억원 규모 벤처펀드가 출범했다. 이 가운데 80억원 이상은 충남지역 기업에 의무적으로 투자돼, 초기 창업기업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지역에서 성장할 수 있는 자금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전날(17일) 충남창업마루나비 5층 이벤트홀에서 ‘충남 소부장 혁신호서 기업성장 투자조합’ 결성총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펀드의 결성 규모는 100억원이다. 한국모태펀드가 80억원을 출자했고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호서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업무집행조합원(GP)으로 공동 운용한다.

충남 소부장 혁신호서 기업성장 투자조합 결성총회 [사진=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

조합은 2026년 지역 모펀드 출자사업인 ‘충남 기업성장 벤처펀드’ 운용사로 최종 선정되면서 결성됐다.

투자 대상은 충남지역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지역 전략산업 분야 초기기업이다.

충남혁신센터는 전체 결성액 가운데 80억원 이상을 도내 기업에 의무적으로 투자하도록 설정했다. 기술력은 있지만 민간 벤처캐피털 접근성이 낮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초기기업을 우선 발굴해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투자 속도를 높이기 위해 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 방식을 적극 활용한다.

SAFE는 투자 시점에 기업가치를 확정하지 않고 향후 후속 투자 때 정해지는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이다. 초기기업 입장에서는 복잡한 기업가치 산정 절차를 줄이고 상대적으로 빠르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펀드 결성으로 충남혁신센터의 투자 범위도 넓어진다.

센터는 그동안 3개 개인투자조합을 운용하며 지역 초기기업 발굴과 직접투자, 글로벌 진출, TIPS 연계, 후속 투자유치 등을 지원해 왔다.

기존 투자가 시드(Seed) 단계에 집중됐다면 이번 펀드를 계기로 프리A와 시리즈A 단계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초기 투자 이후 후속 투자 단계에서 수도권 벤처캐피털을 찾아 지역을 떠나는 기업을 줄이고 충남 안에서 성장 단계별 자금 지원이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충남혁신센터는 특히 소부장 기업의 특성상 연구개발과 양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고 초기 자금 부담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기술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할 방침이다.

호서대 산학협력단과의 공동 운용을 통해 대학이 보유한 기술·연구 인프라와 센터의 창업·투자 네트워크를 연계하는 방식도 강화할 계획이다.

센터는 이번 펀드를 단순한 투자재원 확보에 그치지 않고 지역 창업기업의 성장사다리를 만드는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직접투자 이후 TIPS와 후속 벤처투자,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 등을 연계해 지역에서 창업한 기업이 성장 단계마다 필요한 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넓힐 예정이다.

충남혁신센터 관계자는 “다년간의 펀드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창업생태계에서 앵커 투자사 역할을 해왔다”며 “이번 100억원 규모 투자조합을 통해 우수 소부장 기술기업에 대한 직접투자를 확대하고, 지역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산=정종윤 기자(jy0070@inews24.com)